책 리뷰 돌담소담
'허클베리 핀의 모험'. 어렸을 적 청소년 권장도서에서 한번쯤은 봤던 책. 그 책을 성인이 되서 다시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허클베리 피'라는 래퍼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허클베리 핀에서 이름을 땄나보다 생각했던 정도가 이 책에 대한 사전지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첫 대목에서는 허클베리 핀(이제 허크이라 부르자)과 톰이 등장한다. 톰은 마찬가지로 유명한 소설인 '톰 소여의 모험'에서 나오는 그 톰이다. 톰과 허크가 어울리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반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톰 소여의 모험' 후속작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 책만 읽어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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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에서 고미숙 작가는 청년들에게 얘기한다. 왜 백수로 사는 게 좋은지 그리고 왜 백수로 살아야 하는지. 유쾌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그 당위성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기존에 사람들이 하던 노동이 점차 인공지능을 위시한 기계들에 의해 대체되고 있고,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전문직의 영역에도 기계화, 자동화의 물결이 끊임없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작가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지 하나씩 짚어본다. 그리고 백수의 롤모델로 조선 시대의 선비 연암 박지원을 내세운다. 그런데 왜 연암 박지원인가? 그리고 왜 백수여야 하는가? "자립, 우정의 연마, 유목(노마디즘), 배움" 백수로 살아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이다. 백수로 살아가..
"당신에게 아이가 있는데, 만약 아이가 학교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냈다면 어떨까요?" 무척 슬프고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시험에서 가장 나쁜 결과는 0점이 아닙니다. 백지 답안을 내는 것이 가장 좋지 않습니다. 시험뿐 아니라 인생의 여러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창 시절 동아리에서 "어차피 재능이 없으니까" 하며 연습조차 하지 않는 사람, 애인이 생기기를 바라면서도 "어차피 인기가 없으니까" 라며 소개팅 장소에 나가지 않는 사람 등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런 사람을 본다면 "아냐, 뭐든 좋으니 일단 해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거야"라고 말하고 싶어질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우리 자신 역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자세는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면..
방의 불을 끄는 걸 깜빡했을 때 어떻게 하나요? 집에서 나가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었는데, 불 끄는 걸 깜빡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전등 스위치와는 몇 미터 떨어져 있어서 손을 뻗어도 도저히 닿지 않고, 일단 신발을 신었는데 다시 벗기는 귀찮습니다. 누구나 몇 번쯤은 경험했을 상황인데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1. 신발을 신은 채 신발 바닥이 닿지 않도록 무릎을 꿇고 기어간다.2. 한쪽 신발만 벗고 깡충깡충 뛰어간다.3. 제대로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저는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1번과 2번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신발을 벗고 불을 끄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하죠. 언뜻 천직 찾기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질문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당신에게 질투의 불꽃이 가장 불타오를 때는 언제입니까?" 정말로 대답하기 싫은 질문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질투심은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은 법이니까. 하지만 질투심과 마주하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깨달은 것은 자신이 무의식 중에 실현할 수 있다고 느끼는 일입니다. 인간은 백퍼센트 무리라고 여길 만큼 현실성이 없는 대상에게는 아예 질투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질투의 불꽃이 불타오르는 대상은 친구나 친척, 동료 중 나 자신보다 조금 우위에 있는 사람입니다. 중동의 석유부자나 빌 게이츠를 질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착실한 노력과 약간의 운으로 따라잡을 만한 사람을 질투합니다. 질투심이란 정면으로 마주하기 힘든 감정입니다. 자기 내면의 진흙탕을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하지..
"만일 오늘 밤 신이 나타나서 당신이 어떤 일을 하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한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겠습니까?" 이럴 경우, 대부분이 예전부터 동경해 온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런 직업은 분명 당신이 종사하기에는 어려운 직업일 겁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신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될 테니까요. 누구나 꿈과 목표에 도전할 때는 행동이 굼뜨게 마련입니다. 좀 더 만족스럽게 일하고 싶고, 천직이라고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면서도 고난은 피하길 바라는 것이 인간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따라서 취직하기 쉬운 일에만 자꾸 눈이 가고, 어려운 일은 무의식의 저편에 봉인해버립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려면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
"오늘 하루, 무엇을 하던 상관없다고 한다면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이런 질문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질 수 있죠. 다양한 대답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일단 놀면서 지내고 싶다고 대답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하루'이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하는 겁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답이 바뀝니다. "오늘부터 앞으로 50년 동안 좋을 대로 지내도 된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이만큼 시간이 길어지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집니다. 50년이나 빈둥빈둥 놀면서 지내면 쓸모없는 인생이 될까봐 두려워집니다. 50년이나 남아 있다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좋다는 개념은 아닙니다. 인간은 자신이 흥미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통해 다..
예전에는 일부 제한된 계층만 누릴 수 있던 지식을 공유경제의 산물로 누구에게나 오픈된 지금. 그럼 이 복된 시대에 백수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이 지성의 바다를 유영해야 한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마땅한 일이다. 노동과 화폐에 지배당하지 않는 시간, 육체적 정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활동의 무대를 열어젖혀야 한다. 시공의 새로운 지평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 길을 가는 자들이야말로 진정 디지털 노마드다. 디지털 노마드는 다양하게 뻗은 정보의 길에서 지성과 영성을 향한 새로운 속도와 리듬을 구현하는 존재다. 글쓰기가 그 실천이자 전략이다. 글쓰기는 내가 그 길에 들어섰음을 증명하는 최고의 방편이다. 언어를 창조하고 스토리를 구성하고 사건을 구성하고… 어떤 활동보다 역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