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잼유이칸
독서 커뮤니티를 통해 경험한 같이 읽는 것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가 지난 21일, 커먼즈필드춘천 2층 코워킹 그라운드에서 열렸습니다. '같이 읽고 함께 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독서 강연에서 장은수 작가는 독서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고 지속해 나갈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며 들려 주었습니다. 최근 읽고 쓰고 말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태라 이날 강연 내용에 특히나 집중하면서 듣게 되었는데요. 우선 작가는 '같이 읽기'가 책을 꾸준히 읽는 방법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읽을 때보나 강제성이 있게 되고 동기 부여도 되기 때문에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죠. 말을 하는 데 있어서는 생각하고 말하는 것도 좋지만, 말하면서 생각하는 게 더 좋다고 했습니다. 말하면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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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계의 『음식잠』에는 "사람의 몸이 귀중한 것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이기 때문이다. 음식 때문에 귀한 몸을 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의 풍조도 그러하다. 사람의 몸은 허기와 갈증이 계속 생기며, 그 때문에 음식을 해먹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다.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입맛이 당기는 대로 지나치게 먹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병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음식을 모두 먹지 못하게 되어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의사에게 여러 가지 방법을 묻게 된다. 산과 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담백하게 먹고 부지런히 일하므로 몸이 편하다. 똑같은 기와 똑같은 몸을 타고 났으나 유독 나에게만 병이 많은 사실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깨닫는다면 거울에 먼지가 걷혀 맑아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음식을 절제하라'고 한 것은 『주역..
상진자의 『양생문』에는 "술을 많이 마시면 혈기가 모두 어지러워지며 음식을 담백하게 먹으면 신과 혼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밤에 양치하는 것은 오히려 아침에 양치하는 것보다 나으며 밤에 먹는 것보다 새벽에 먹는 것이 좋다. 이명이 있으면 곧 신을 보해야 하며 눈이 어두우면 반드시 간을 치료해야 한다. 마시는 것을 절제하면 비가 저절로 튼튼해지고 생각을 적게 하면 반드시 신이 편안해진다. 땀이 났을 때 바람을 맞으며 서 있지 말며 빈속에 차를 많이 마시면 안 된다." 고 하였다. 이동원의 『생언잠』에는 "기는 신의 할아버지이고 정은 기의 자식이니, 기는 정신의 근본으로 그 뜻이 참으로 크구나! 기를 쌓아 정을 모으고 정을 쌓아 신을 온전히 하니, 맑고 고요하게 도를 따라야만 천인이 될 수 있다. 도가 있는 ..
손진인의 『양생명』에는 "심하게 화를 내면 기가 상하고 생각이 많으면 신이 크게 상한다. 신이 피로하면 심도 피로해지기 쉽고 기가 약하면 병이 생긴다.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기뻐해서는 안 되며 음식은 늘 고르게 먹고 밤에 취하지 않아야 한다. 새벽에 화내는 것을 삼가야 하며 해시(오후 9~11시)가 되면 잘 때에 천고를 울리고 인시(새벽 3~5시)에 일어나서 입 안의 침으로 양치하면 사기가 침범하지 못할 것이며 정기가 자연히 충족해질 것이다. 여러 가지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늘 오신(매운 맛을 내는 파, 마늘, 부추, 염교, 생강)을 적절히 삼가고, 신을 편안히 하여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 하며 기를 아껴 온화하고 순수하게 보전해야 한다.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에 대해 운명을 따지지 말고 수행을 해야 하니..
손진인의 『침상기』에 "새벽에 죽 한 그릇을 먹고 저녁은 지나치게 먹어서는 안 된다. 새벽 종이 울릴 때 이빨을 36번 맞부딪친다. 심한 추위와 더위는 모두 피해야 하고, 색욕을 탐해서는 안 된다. 술에 취하거나 지나치게 먹고 성교를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오장이 다 뒤집힌다. 뜸을 떠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혼자 자는 것만 못하다. 앉거나 누워서 바람을 맞지 말며 따뜻한 곳에서 목욕을 자주 하고 식사를 한 뒤에 100걸음쯤 걷고 늘 손으로 배를 문질러야 한다. 비늘이 없는 물고기와 여러 가지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저절로 죽은 새나 짐승의 고기를 먹으면 수명이 짧아진다. 흙과 나무로 형상을 만들어 복을 구하면 은복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정과 어머니로부터 받은 육체가 어..
손진인은 『양생명』에서 "사람이 몸을 단련하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으며 술을 마실지라도 지나치게 취하지 않게 마신다면 모든 병이 자연히 생기지 않는다. 음식을 먹은 뒤에 100보가량 거닐고 나서 자주 손으로 배를 문지르며 인일과 축일에는 손톱과 발톱을 깎고 머리를 100번 빗질하며 배부를 때는 서서 소변을 보고 배고플 때에는 앉아서 소변을 본다. 밖으로 나다닐 때에 찬바람을 쏘이지 말고 방에 있을 때에는 적은 틈이라도 없게 하며 매일 밤 발을 씻고 자야 한다. 너무 배불리 먹는 것은 결국 이로울 것이 없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은 정신을 상하게 하며 너무 좋아하고 성내는 것은 기를 잘 상하게 한다. 매일 코털을 뽑거나 늘 침을 땅에 뱉지 않도록 한다. 날이 밝아 일어날 때 침상에서 먼저 왼발을 내딛으면 종..
언제부턴가 아기를 업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모든 엄마들이 아기를 품에 안고 다니기 때문인데요. 그러고보니 어린 조카을 봤을 때 안았던 기억은 있어도 업었던 기억은 잘 나지가 않네요. 그렇다면 왜?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는 참 아름답고 세련되어 보입니다. 아기를 업으면? 왠지 촌스럽고 덜떨어져 보입니다. 포인트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미적 욕구가 모성을 압도해버린 것이죠. 미시족을 위한 육아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그런데 아기는 업어서 키워야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생명의 이치상 무조건 업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아기를 업어야 하는 세가지 이유 첫번째로, 아기는 양기 덩어리입니다. 온몸이 불덩이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음양의 이치상 음기가 필요한데,..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여섯번째 시간은 백수 그리고 우정과 로고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길은 가면서 만들어지는 법이고, 가다 보면 다른 길로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건 계속 가야한다는 것! 그래서 지평선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지평선은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달려감 자체가 목적입니다. 지평선이라는 비전과 달려감이라는 행동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길입니다. 작가는 백수 예찬론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백수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노후 때문이기도 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매체에서 고령화와 노인빈곤에 대한 담론이 쉬지 않고 쏟아집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노후대책은 화폐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관계망이 있어야 합니다. 삶이란 '관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