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돌담소담
빼기를 잘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소화를 잘 시키면서 불필요한 것은 속에서 잘 비워내야 좋은 음식을 잘 섭취할 수 있다. 정신과 마음적인 면에도 해당이 된다. 고민이 많다던지 생각이 가득차 있으면 그것 때문에 현재에 깨어있지 못하게 되고 어떠한 감정에 휩쓸려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는 마음에 들어갈 여지가 안 생기는 것이다. 그 사이에 좋은 기회들이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 마음에 여유가 있고 여백이 있어야 좋은 것을 발견하고 잘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처럼 빼기가 더하기 못지 않게 중요하다.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생각은 많이 하지만 무엇을 빼야 할지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보지 않는 게 사실이다. 빼기를 잘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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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을 바로 하지 못해 한동안 거기에 끄달리고 내게 말을 건넨 상대에 대한 안 좋은 감정과 생각에 끌려다녔다. 그것때문인지 그것도 영향을 미쳐서 그런지 피곤함이 계속되고 신경성 두통이 지속되기도 했다. 지금은 두통은 가셨는데 피곤함은 여전히 강하게 느껴진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게 영향을 미친 건 분명히 있다. 꼭 쓸데없는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딴에는 좋은 의도로 얘기한 걸 수 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그 말로 인해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끼고 기분이 상했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는 자기가 한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리고 그로 인해 어떤 불편함을 겪었을 런지 전혀 모를 거 아닌가. 그런 상대에게는 확실하게 그 말로 인해 내가 어떻게 받아들였고 ..
오늘 또 옆방에 사는 사람이 문을 쾅 닫아서 소음을 발생했다. 꼭 지가 나갈 때 그렇게 소리를 크게 내더라. 그 소리가 나서 바로 나가보았는데 이미 저만치 내려가고 있어 바로 얘기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고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지하면 곧바로 얘기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이미 이전에 몇번이나 이런 불쾌한 경험을 했고 그때마다 얘기를 하려다가도 얘기할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여서 그냥 넘겼는데 그걸로 인해 이미 어느정도 안좋은 감정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지난 것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는데 오늘 또 그 꼬라지를 보여 더이상 넘어가서는 안되고 얘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옆방 인간이 그래도 전처럼 오래걸리지 않고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방에 있는데 밖에서 대화소리가 크게 울리는 게 들렸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데도 울렸다. 빼보니 밖에서 다 울리게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였다. 그걸 알자마자 짜증이 확 났다. 거기서 시끄럽게 얘기하면 다 울릴걸 모르지 않을텐데 굳이 거기서 얘기해서 피해를 주고 있냐는 말이다. 나가볼까 생각도 했는데 그러진 않았다. 바로 나가서 얘기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전에 얘기를 한적이 여러번 있기도 했고 비록 늦은 시간이긴 해도 잠깐 얘기하는 거라면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정도가 심하고 지속되면 모르겠지만 잠깐이라면 이해해줄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보려고도 했다. 거슬리고 피해를 입는 게 싫기도 하지만 또 얘기를 해서 불편해지는 것도 꺼려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내가 ..
9주년 복면가왕을 보면서 느낀 게 있다. 마지막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물러나게 된 뮤지컬 가수가 있었다. 그녀가 뮤지컬에 입문하고 공연을 해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지만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는 생각으로 매일 통으로 대본을 달달 외웠다고 한다. 담담하게 얘기를 하긴 했지만 말이 쉽지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보이지 않은 그녀의 노력의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침 오늘 예전에 신경 끄기의 기술을 쓴 저자가 했다는 말을 본 게 있었는데, 그는 좋아하는 것을 찾는 데 신경을 쓰기 보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나가는 데 거쳐야 할 시간과 노력들을 기꺼이 감내할 준비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를 했다. 누구나 꿈을 꿀 ..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는 중이었다.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웬 아줌마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고 있었다. 별 생각없이 지나가려 하는데 그 중 한명이 내가 있는 쪽을 가리키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계속. 나한테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내쪽을 가르키며 그렇게 손가락질 해대는 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같이 그 아줌마한테 손가락질을 비슷하게 했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지나가서 불편한 감정에 끄달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지나가다 그런 불쾌한 일을 당하니 기분이 상당히 언짢았다. 좀 지나고 나니 똑같이 맞대응하기보다 멈춰서 그 아줌마한테 왜 내쪽으로 보고 그렇게 손가락질을 하냐. 어디를 보고 한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지나가는데 그렇게 손가락질을 해대면 그걸 보는 사..
오늘까지 해서 3일 내내 황사가 가득차 있었다. 아직까지도 황사는 조금 정도가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차 있다. 나는 황사나 미세먼지 같은 것에 민감해한다. 그래서 이런 날은 웬만하면 나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면 답답하긴 하지만 이러한 유해물질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을 안하려고 하는 거지. 그런데 이번처럼 연속으로 내내 안좋은 공기가 계속되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또 이런 기분이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 오늘 아침에 잠깐 공기질이 어느정도 회복되어 환기도 시키고 기분도 좋아졌는데 이내 다시 황사가 들이닥치면서 활동에 제한이 생기기도 했다. 바깥에 나와 문득 하늘을 바라보면서 공기가 좋을 때는 정작 좋은 줄 잘 못느끼는데 이렇게 황사가 있어 공기가 안좋을 때는 공기 좋은 것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현재 뭔가에 몰두하는 게 없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몰두하고 있는 게 있으면 이런 생각을 안하지 않을까? 몰두하는 게 있다면 그 외에 다른 것에 신경쓸 여력이 없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 몰두하는 게 없을 때 이런 질문에 대해 한번쯤 확실히 답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나는 재밌게 살고 싶다. 그러면서 가치있고 보람있는 삶을 살고 싶다. 재미를 삶의 가장 우선 순위에 둔 시간이 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 속에서 실제로 재밌게 보낸 시간이 얼마나 되나 의문이 든다. 생각만 그렇게 하면서 기존의 삶을 답습해오지는 않았던가. 관성은 무섭다. 나만의 뚜렷한 의지나 동기 또는 생각이 없으면 이전에 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