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춘천 잼유이칸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네번째 정기 답사가 있는 날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기 답사인데, 한 달을 건너뛰니 꽤나 오랜만에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이번에 답사할 곳은 춘천의 문인 추월 남옥의 묘와 아름다운 비경을 담고 있는 삼한골. 삼한골의 경우 조사차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때도 지나면서 자연이 빚어낸 절경들에 감탄했는데 이번에는 그 풍경들을 직접 마주하려 가는 것이었다. 추월 남옥의 묘를 보기 위해 우리가 먼저 들린 곳은 국립춘천숲체원이었다. 숲체원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숲체험의 오타가 아닌가 싶기도 하겠지만 숲체원은 현재 쓰이고 있는 용어다. 숲체원이 있고 숲체험원도 있다. 둘 다 산림교육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을 뜻한다. 숲체원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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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1일 목요일 오전에 소양1교 조사를 진행했다. 맑은 날씨였지만 여름으로 들어선 만큼 오전부터 햇살이 뜨거웠다. 단순히 교량을 조사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카누 2대가 실린 봉고차가 들어오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소양강에 카누를 띄워서 그걸 타고 소양1교와 그 주변을 살펴보는 작업이었다. 일단 카누를 강에 띄우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카누 하나에 두 사람이 붙어서 옮겼는데, 선착장이 따로 있는 게 아닌 데다 복장도 카누를 탈 것에 대비를 한 게 전혀 아니어서 시작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카누를 옮기는 사람과 호흡도 잘 맞지 않아 힘은 배로 들고... 겨우 카누를 강에 띄우고 그 위에 올라탔다. 구명조끼는 입었으나 카누를 조종하는 것에 대해 따로 설명을 들은 게 없어 처음..
2020년 6월 3일 수요일 법화사지 다섯 번째 답사날이었다. 이번에는 소수의 인원들만 조사를 하러 나섰다. 조사가 막바지로 들어서면서 필요한 인원이 많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단촐한 인원으로 출발해 빨리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은 벗어났다. 같이 간 사람들이 중간에 여러번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평소보다도 더 늦게 올라가게 됐다. 입구에서는 6월의 햇살이 오전부터 덥게 내비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산으로 점점 들어가면서 울창한 나무와 숲이 빛을 가려주어 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법화사지로 가는 초여름의 풍경은 여전히 울창함과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번에 가는 길에서는 오랜만에 발견한 것들이 있었다. 답사 초반에는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올라가서 다양한 것들을 확인했는데, 횟수를 거듭하면서 점..
2020년 5월 30일 토요일 오늘 조사를 하러 가는 곳은 시내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동면에 있었다. 사전에 지도를 살펴보면서 춘천이라는 지역이 시내만 보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외곽 지역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면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차를 타고 동면을 향해 한참을 달려 갔다. 이번에 살펴본 유적은 다음과 같다. 유령약천 > 부사 선정비 > 남근석 성황당 > 물로리삼층석탑 > 몰로리사지 > 산신각 > 한천자묘 > 물로리미륵불 > 칠성목 > 상걸리 돌탑 본격적인 답사에 앞서 유령약천을 들렀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넓게 펼쳐진 산의 풍경이 기분좋게 답사객을 맞아주었다. 날씨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아 파아란 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빛 자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좁게 나 있는 소로를 타고 올라가보니 약..
2020년 5월 27일 수요일 법화사지터 네번째 답사날. 두 달여 만에 다시 찾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전날 비가 내려 아침에는 시원하면서도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법화사지를 올 때마다 늘 날이 좋았던 것 같은데, 이 곳과는 좋은 인연이 있는 걸까. 오랜만이어도 여러번 온 만큼 가는 길이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물이 졸졸졸 흘러내리는 개울을 건너면서 법화사지터로 출발했다. 5월 끝자락의 산에는 초록빛이 여기저기 가득했다. 전에 갈 때는 온전히 형체를 볼 수 있었던 무덤과 비가 이제는 길게 자라난 풀과 잎사귀에 가려져 언뜻언뜻 보였다. 본격적으로 올라가는 길은 신록이 우거졌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초록빛으로 에워싸인 길 주변의 풍경에 푸르름이 절로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세번째 정기 답사의 날. 이날 코스는 곡운구곡이었다. 춘천 사북면 오탄리에서 화천 사내면 용담리에 걸쳐 있는 곡운구곡은 곡운 선생이 화음동을 들어가며 각 승경에 지은 이름이다. 일곡 방화계, 이곡 청옥협, 삼곡 신녀협(여기정, 정녀협, 수은대, 청은대), 사곡 백운담(대박삽, 설운계, 열운대), 오곡 명옥뢰, 육곡 와룡담(용연), 칠곡 명월계, 팔곡 융의연, 구곡 첩석대 이렇게 총 아홉 개의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다. 화천으로 이동해 곡운구곡 답사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들린 곳은 제4곡 백운담이었다. 아침까지 비와 와서 그런지 날씨는 흐렸지만 안개가 드문드문 끼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물가로 내려가는데 바위가 젖어 있어 미끄러웠다. 다들 조심조심 발걸음을 움직..
2020년 5월 13일 수요일 이번 답사는 주말에 비가 와서 평일로 변경이 됐다. 날을 잘 골라서 그런지 이날 날씨는 쾌청했고 하늘도 푸른 빛을 아낌없이 내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살펴볼 사자사지는 강원도에서도 높은 산인 화악산 중턱을 넘어가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집다리골휴양림을 지나 비포장길을 한참 달려 차가 멈춘 곳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자그만 계곡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사지사지 가는 길은 처음부터 급경사였다. 게다가 올라가는 길에는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어서 계속 헤치며 가야 했다. 시야가 자꾸 가려지고 앞에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니 힘이 평소보다 더 많이 들었다. 힘든 와중에도 자꾸 주변을 둘러보게 됐는데, 그것은 바야흐로 봄의 산이 어디서나..
2020년 5월 2일 토요일 아침부터 흐린 날씨가 이어진 이번 답사는 남산면으로 향했다. 남산면은 옛 강촌역과 백양리역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근대 유적들을 비롯해서 유교와 불교 등과 관련되어 있는 문화 유적들이 산재되어 있었다. 조사는 다음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강촌 철교 > (구)백양리역 > 강촌 출렁다리 > 말골 사지 > 창촌리 삼층석탑 > 추곡리 불상 > 공주묘 > 가정리 암각자 차를 타고 춘천 시내를 벗어나 먼저 옛 강촌역이 있던 장소에 들렀다. 이곳부터 옛 백양리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봄내길 7코스로도 지정이 되어 있었다. 이 코스는 맥국 전설을 간직한 삼악산을 건너다보면서 경관이 아름다운 북한강변을 따라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 정취가 일품인 곳이라 설명이 되어 있었다. 걷기뿐만 아니라 자전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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