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돌담소담
동양 사상의 대표적인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보통 공자나 맹자가 언급된다.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내세운 유가 사상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떠오른다. 그런데 이들과 결이 다른 일가를 이룬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노자다. 공자와 맹자가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두고 가르침을 펼쳤다면 노자는 함이 없음, 즉 무위無爲를 내세워 가르침을 펼친 인물이다. 그런 노자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이 「도덕경」이다. 「도덕경」에 나와 있는 노자의 이야기는 대체로 길지 않다. 하지만 짧은 문장을 통해서도 그의 사상을 분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서른 개의 바퀴 살이 하나의 바퀴 통에 모이니무가 있기에 수레의 쓸모가 생긴다.진흙을 이겨 그릇을 만드니무가 있기에 그릇의 쓸모가 생긴다.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니무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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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일종의 점술서이다. 거북의 껍질을 구워 거기에 나타난 균열을 보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해석한 점을 기록한 글이다. 한마디로 「주역」에는 구체적인 점괘들의 총합이 담겨져 있다. 「계사전」은 이러한 「주역」 전체에 대한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계사전」은 공자가 작성했다고 전해진다. 공자가 가죽 끈을 세 번 갈아가며 「주역」을 탐독했다는 위편삼절의 고사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공자는 「주역」의 애독자를 넘어 해설자의 역할까지 나아간 것이다. 「주역」은 본래 괘사와 효사로 이루어진 글이다. 그런데 그 자체로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주역에 담긴 64괘의 의미를 가지고 후대의 많은 이들이 나름의 상황을 부여해 주석을 남겼다. 공자 역시 주역을 탐독하다가 자신의 관점을 ..
'사주명리에 덧달린 환상과 미신, 허상적 권위의 베일을 걷어내고, 누구나 이 평범한 지혜에 접속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사주명리 해방 프로젝트!'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라는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 위에 소개되어 있다. 사주명리에 대한 이해와 오해 사이에 많은 간극이 여전히 있다. 사주명리를 인간 개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운명적 굴레로 여겨 상담가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며 휩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신이나 사술로 여겨 별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양 극단적인 태도들은 사실 사주명리라는 것이 어떤 내용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어디선가 들은 것만으로 혹은 상상 속의 이미지만으로 판단하고 재단하려 하니 그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공자와 더불어 유교 사상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맹자. 맹자가 남긴 이야기는 그의 이름 그대로 책으로 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낭송 맹자」는 이러한 맹자의 이야기를 주제별로 모아 각각의 내용을 음미하며 낭송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춘추전국시대(BC.770~221)에 살았던 공자와 맹자는 각각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인물이다. 두 시대 모두 중국이란 나라에 하나의 구심점이 없는 정치적 혼란기였다. 춘추시대에는 그래도 주 왕조가 존재하여 왕이 표면적으로나마 존재했으나 전국시대에는 각 나라마다 왕이 등장하여 패권을 다투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땅덩어리를 더 차지해서 권력욕과 소유욕을 채우고자 했던 군주들을 상대로 인의仁義라는 사상을 당당하게 펼친 이가 바로 맹자다. 나라를 다스리는 가르침을 구하..
4대 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불리는 공자. 그리고 그가 남긴 책, 「논어」. 대표적인 동양의 고전으로도 꼽히는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것은 아니고, 공자 살아 생전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편찬하여 남긴 책이다. 2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지는 책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터.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실제로 논어를 제대로 접해본 적은 없었다. 학창 시절에나 논어의 몇몇 문장들을 만나보기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겠다 정도의 마음만 가지고 있던 차, 논어의 문장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든 「낭송 논어」를 만나게 되었다. 낭송하기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어 소리내어 읽는 것 뿐만 아니라 눈으로 그냥 읽기에도 부담이 없는 책이었다. 공자의 대표 사상은 인..
다음 항목에 본인이 해당되는 지를 한번 체크해보자. □ 슬프거나 공허하거나 항상 짜증이 난 상태 등 우울한 기분□ 모든 또는 거의 모든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 감소□ 상당한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 식욕의 감퇴 또는 상승□ 불면증 또는 수면욕구 증가□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로 초조해하거나 느려진 행동□ 피로 혹은 기력 상실□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느낌,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의식□ 생각하거나 집중하거나 결정 내리기가 어려움□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이 반복됨 위 증상 중 다섯 가지 이상을 2주 동안 거의 매일 겪었다면 주요우울장애일 가능성이 있고, 다섯 가지 이하에 해당한다면 경미한 우울을 느낀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의 항목은 모두 우울증의 증세로 볼 수 있다...
18세기 조선의 문단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어난다. 정통으로 인정받던 '고문(古文)'의 스타일과 내용에 반기를 드는 일군의 문인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소품체(小品體)'라는 새롭고 독특한 문장을 선보임으로써 18세기 문단을 뒤흔들었다. 소품문은 길이가 다소 짧으면서 작가의 개성에 따라 문체의 격식이나 내용이 달라지는 자유로운 형태의 글이다. 격언이나 잠언 같은 형태부터 기문, 서문, 제문, 비지문, 편지글 등 전통적인 산문 양식을 유지하되, 각 양식의 격식과 문장 구사법에 구애받지 않는 수필 형태의 글이라 할 수 있다. 길이가 짧다고 무조건 소품문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어떤 것에도 갇히지 않고, 고정되지 않으려는 '자유로움', 이 파격이 핵심이다.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 이 세 사람이 그 시대..
"다르게 살고 싶다" 이 말은 언제 하게 되는가?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다면 이런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사는 게 불안하고 답답할 때 또는 삶이 매일매일 똑같이 흘러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때도 이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이든간에 지금 사는 모습이 불만족스럽기에 변화를 가져와 다르게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면 무엇부터 바꿔야 될까? 별로 마음에 안드는 직장부터 바꿔야 하나? 아니면 좀 더 살기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이런 것들은 거기에 필요한 조건들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도 않지만 설사 그런 외부조건이 바뀐다고 내 삶의 만족도가 급속도로 좋아질까? 순간적인 즐거움과 기쁨은 생길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지속적인 만족도를 담보해주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