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불리는 공자. 그리고 그가 남긴 책, 「논어」. 대표적인 동양의 고전으로도 꼽히는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것은 아니고, 공자 살아 생전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편찬하여 남긴 책이다. 


2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지는 책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터.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실제로 논어를 제대로 접해본 적은 없었다. 학창 시절에나 논어의 몇몇 문장들을 만나보기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겠다 정도의 마음만 가지고 있던 차, 논어의 문장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든 「낭송 논어」를 만나게 되었다. 낭송하기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어 소리내어 읽는 것 뿐만 아니라 눈으로 그냥 읽기에도 부담이 없는 책이었다. 



공자의 대표 사상은 인仁의義예禮지智라고 할 수 있다. 「낭송 논어」에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혹은 당시의 정치가들에게 각각의 덕목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단편적인 이야기로 되어 있지만 그것을 통해서 공자가 어떤 사상을 펼쳤는 지를 아는데 무리는 없다. 


공자의 사상은 군자君子라는 인간상으로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다.



군자는 말은 신중하게, 행동은 민첩하게 하고자 한다.”


본바탕이 꾸밈보다 지나치면 촌스럽고, 꾸밈이 본바탕보다 지나치면 겉치레로 흐르게 된다. 본바탕과 꾸밈이 알맞게 조화를 이룬 뒤에야 군자가 된다.”


군자는 근심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군자는 세상일에 대해 이것만은 꼭 해야 된다는 것도 없고, ‘이것만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없다. 단지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한편으로 유교 사상의 선두주자 얘기가 지금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효孝 역시 공자가 중요하게 설파하는 덕목인데, 삼년상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그 취지는 이해가 되면서도 형식적인 것에 치우친 측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군자가 취해야 할 행동 중에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벗으로 삼지 않는다'라는 부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 역시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지만 분별함에 있어 지나친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논어를 통해 나타나는 공자의 사상은 세속적인 이익에 휘둘리며 사는 현대인들이 음미해볼만한 내용들이 많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에 설 자격을 갖췄는지 걱정해야 한다.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남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군자는 일의 성패를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군자는 여러 사람과 두루 사귀고 사적인 이익으로 사람들과 관계하지 않는다. 소인은 사적인 이익으로 사람들과 만나고 여러 사람을 두루 사귀진 않는다.”


군자는 조화를 이루지만 똑같아지지 않게 하고, 소인은 똑같아져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한다.”



위와 같은 내용들은 자기 본위로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책임감 있는 모습보다 이익을 중시하는 요즘의 세태를 성찰하게 해준다.



  

 

「낭송 논어」는, 공자의 이야기를 담은 동양의 오래된 고전 논어에 관심은 있었지만 접하기 어려웠거나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한 문장 한 문장 소리내어 읽다보면 그 내용이 다가오기 시작할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하루에 한 문장씩이라도 논어 한 스푼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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