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더불어 유교 사상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맹자. 맹자가 남긴 이야기는 그의 이름 그대로 책으로 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낭송 맹자」는 이러한 맹자의 이야기를 주제별로 모아 각각의 내용을 음미하며 낭송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춘추전국시대(BC.770~221)에 살았던 공자와 맹자는 각각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인물이다. 두 시대 모두 중국이란 나라에 하나의 구심점이 없는 정치적 혼란기였다. 춘추시대에는 그래도 주 왕조가 존재하여 왕이 표면적으로나마 존재했으나 전국시대에는 각 나라마다 왕이 등장하여 패권을 다투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땅덩어리를 더 차지해서 권력욕과 소유욕을 채우고자 했던 군주들을 상대로 인의仁義라는 사상을 당당하게 펼친 이가 바로 맹자다.



나라를 다스리는 가르침을 구하는 권력자들을 상대로 맹자는 왕도정치를 주창한다. 왕도정치는 한마디로 백성들과 함께 나누고 즐기고 공유하며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왕 혼자서 소유하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백성들과 그것을 함께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는 각 나라의 왕들에게 초청을 받아 가르침을 펼쳤지만 그의 말이 제대로 받아들여진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었다.


맹자께서 제선왕에게 물으셨다.

"왕의 신하 가운데 자기 아내와 자식을 친구에게 부탁하고 초나라에 가서 유람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돌아와 보니 친구가 자기 아내와 자식을 추위에 떨게 하고 굶주리게 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선왕이 대답했다.

"그를 버리겠습니다."

맹자께서 물으셨다.

"사법관이 아랫사람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선왕이 대답했다.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맹자께서 물으셨다.

"나라 안이 잘 다스려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은 좌우를 돌아보며 딴청을 피웠다._「양혜왕」하, 06


이렇듯 맹자의 위명이 높아 각 나라의 왕들이 초청하여 가르침을 구했지만 정작 맹자가 얘기하면 모른척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맹자는 자신의 의견을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게 얘기했다. 때로는 너무 거침없게 얘기해서 괜찮을까 싶을 정도였다. 맹자의 대담성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공자의 이상적인 인간상이 군자였다면, 맹자에게는 대장부였다. 대장부는 호연지기를 가진 자를 말하는데, 맹자는 호연지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호연지기의 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다. 정직함으로서 기르고 해치지 않으면 천지 사이에 꽉 차게 된다. 그 기는 의와 도를 짝으로 삼는데, 의와 도가 없으면 위축되고 만다. 호연지기는 의가 쌓여서 생긴 것이지 하루아침에 어떤 행위가 의에 부합되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행동하면서 마음에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있으면 호연지기는 위축되고 만다.”


맹자에게 있어 대장부는 호연지기를 길러 의와 도를 짝으로 삼고 마음에 거리낌없이 행동을 하는 자이다. 호연지기의 기는 지극히 크고 강하기 때문에 정직함으로 기르고 해치지 않는다면 천지를 꽉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호연지기를 가지고 행동하는 자가 바로 대장부인 것.


앞서 말했듯이 맹자의 핵심 사상은 인仁과 의義이다. 맹자는 인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인은 사람이 지녀야 할 마음이고, 의는 사람이 가야할 길이다. 그 길을 내버리고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 모르니, 슬프다.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면서도 마음을 잃고서는 찾을 줄 모른다.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맹자에게 인의란 사람이 본래부터 지녀야 하는 마음과 가야할 길을 잃지 말고 따르는 것이다. 이러한 인의를 간직하고 있다면 마음가는 대로 움직여도 거리낄 것이 없게 되는 것이다. 세속의 물질적인 이익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솔직하게 밝힌 왕에게 맹자는 이익을 추구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다만 오직, 인의가 있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인의가 바탕이 된다면 그 다음에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 간에 우애있게 지내는 것이 인의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맹자는 이야기한다. 인의를 실천하는 방식이 여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맹자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 간에도 이익의 문제로 쉽게 의가 상하고 다툼을 벌이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낭송 맹자」 맹자의 말은 단호하고 힘이 있다. 낭송을 통해 그 힘을 느껴보면서 호연지기를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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