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춘천 돌담소담
2019년 12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 소양강 스카이워크 앞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은 살짝 들떠 있었다. 우려와는 달리 하늘은 맑았고 날마저 포근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눈이 내려 땅이 얼까봐 전기자건거 ZET를 타려던 것도 취소하고 걸어서 움직이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진행해도 될 걸 하는 아쉬움을 조금은 담고 시작한 도보투어는 그러나 생각보다 성공적(?!)이었다. 코스의 시작은 근화동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절에서 깃대를 고정시키기 위해 세운 돌기둥을 말하는데, 스카이워크 근처에 이러한 당간지주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당간지주를 보러 들어가는 길이 정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어 예쁘다는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당간지주 옆에 ‘사색의 길’이라는 코스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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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운사는 춘천시 후평동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불교천태종 소속의 절인데요. 한림대 후문에 바로 위치하고 있기도 한 삼운사를 보게 되면 우선 커다란 외관에 놀라게 됩니다. 지상 4층 건물에 2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법당을 갖추고 있고, 절 외벽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벽화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삼운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마당에는 탑 하나가 우뚝 서 있는데, 탑 기단부에는 12지신 형상의 그림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삼운사에서는 템플스테이 체험도 가능한데요. 법당 건물 맞은편에 템플스테이 숙소가 마련되어 있고, 다양한 불교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평소 불교에 대해 관심 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주변 가볼..
2002년 10월 30일에 개관한 국립춘천박물관은 강원도 문화유산의 보존·전시·연구·교육을 위해 설립되었는데요. 2003년에는 ‘올해의 우수 건축물’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층 건물에 4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춘천국립박물관에는 선사-고대-고려-조선 시대로 나뉘어져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상설전시, 브랜드실, 특별전시로 나누어 시기별로 다양한 전시 관람이 가능합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박물관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고, 건물 내 카페와 갤러리에서는 휴식과 관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의 역사이야기에 흠뻑 빠질 준비가 되었다면 이곳 국립춘천박물관을 방문해보는 것 어떨까요? ※ 참고내용전시설명은 월요일(휴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가능. 단체설명은 2..
기와집길은 ‘겨울연가’ 준상이네 집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추억의 인기드라마 ‘첫사랑’의 촬영지이기도 하고요. 이곳은 옛날 춘천의 부자들이 살던 동네로, 6.25 전쟁 당시 주변 지역이 대부분 폭격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이곳은 그 영향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기와집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때 겨울연가의 인기에 힘입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최근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살던 사람들이 대부분 떠나고 지금은 발길이 끊긴 동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기와집길에는 아직 옛 골목길의 정취가 군데군데 남아 있어 향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라고 소문이 나 출사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 석양 무렵의 기와집길은 찾아온 ..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되어 있는 소양정은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진 중층건물입니다. 15세기경 "이요루(二樂樓)"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 소양정은 원래 지금의 위치보다 아래쪽인 소양강 남쪽 강변에 있었다고 합니다. 정자 양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마루에 올라가면 천정에 수많은 글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하나의 정자에 이렇게 많은 글이 걸려 있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한문으로 써 있는 글들 사이에 한글로 쓰인 글을 발견하는 순간 반가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마루에서는 멀리 소양강과 춘천 시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소양정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답사한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다산길이 만들어져 소양정이 그 코스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다산길을 걸으며 소양정을 만나보는 것..
춘천의 랜드마크하면 떠오르는 것은?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그 중 소양2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래 소양2교는 6‧25전쟁 당시 Forney Bridge라는 이름의 목교로 처음에 세워졌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62공병대대가 현 소양2교 위치에 병참선 유지 목적으로 목교를 건설했는데요. 당시 62공병대대 지휘관이었던 Forney 대령이 전쟁 중 전사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Forney Bridge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다리의 노후화로 콘크리트 교량으로 새롭게 신축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춘천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소양2교는 아름다운 콘크리트 구조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야경이 더욱 아름다운 소양2교를 바라보며 춘천의 낭만을 한층 더 깊이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주..
당간지주란 절의 입구나 뜰에 깃발을 달기 위한 당간(깃대)을 고정해 주는 지주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당간지주가 춘천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당간지주의 총 높이는 3.52m로, 아무런 꾸밈새 없는 간결한 모양을 취하고 있지만 보물 76호로 지정되어 있는 유물이기도 합니다. 앞의 두 개의 연꽃무늬가 있는 돌은 석등의 위·아래 받침돌로서 연꽃잎의 모양으로 보아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주변에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의암호를 따라 지나가다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잠시 머무르며 당시 이곳에 존재했을 옛 절터를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 주변 가볼만한 곳 - 소양강 스카이워크 춘천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로, 바닥이 유리로 된 투명한 구간을 걸을 때 물 위를..
춘천역에서 춘천대교 방향으로 호수를 따라가다 보면 자전거길이 끝나는 지점에 길게 펼쳐진 공간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이 바로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입니다. 이곳은 6‧25전쟁 당시 국군이 춘천지구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이 자리는 자유 수호의 탑이 세워졌으나 소양2교 확장공사 때 임시 철거하고, 전쟁 50주년을 맞이한 2000년도에 지금과 같은 평화공원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화공원 내에는 많은 조형물들이 있는데, 특히 군인들의 표정과 자세가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한 ‘육이오참전학도병기념탑’과 '무공탑'을 세워 당시 전쟁에 참가하여 전공을 세운 군인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조형물들과 설명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