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잼유이칸
이날은 많이 걷지 않고 쉬어가는 날로 정했습니다. 일단 물집으로 인해 오래 걷기 힘든 상태였기 때문에 쉬면서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습니다. 그리고 쉬면서 와인을 마시고 취기를 편안하게 느끼고 싶기도 했습니다. 에스테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이라체 수도원이 있는데, 수도원 초입에 순례자들을 위해 제공되는 와인 수도꼭지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와인을 받은 다음 근처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즐길 예정이었죠. 이라체 수도원은 금방 도착했고, 와인을 받을 수 있는 곳에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와인뿐만 아니라 물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물통이나 용기를 준비해서 필요한 것을 담아가면 좋습니다. 순례자들을 위한 이런 서비스는 순례길에서 맛볼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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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에 있는 사립 알베르게는 공립과는 달리 출발시간이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숙소마다 체크아웃 시간이 다른데,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머문 곳은 보통 8시가 체크아웃인 공립보다는 30분의 여유시간이 있었습니다.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더 마음이 편안했던 것인지 아침에 눈을 떠보니 8시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후다닥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는데 발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이전에 잡혔던 물집이 커져서 움직이기만 해도 통증이 유발되었고, 잠깐 쉬었다가 출발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근처 교회에 들러 잠시 휴식과 정비를 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잠시나마 편안하게 머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약간의 기부금을 넣고 나서 이날의 순례길을 나섰습니다. 순례길에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