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보라매는 이 사업의 정식 명칭인 '보라매 사업'에서 가져왔고,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 보라매이기도 함)가 초도비행에 성공을 했습니다. KF-21 시제기 1호기는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근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30여분 비행을 했고, 이를 통해 기본적인 기체 성능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KF21의 이번 시험비행이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중국, 일본이었는데 여기에 한국이 합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세번째로 개발한 것입니다.
KF21이 인도네시아와 협력해서 만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여기서의 협력은 서로 힘을 합쳐서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국이 인도네시아에게 기술이전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KF-21을 최소 51대 물량 수입하고 일부는 현지에서 조립생산하겠다고 한 것을 뜻합니다. 참고로, 전투기 개발업체가 수지타산을 위해서는 일정 대수의 양산이 필요한데 인도네시아가 최초 도입국가로 계약한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번 시험비행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을 하겠다고 선언한 지 약 22년만에 이루어진 것인데요. 현재까지의 체계 개발 일정 진행률이 62%로, 앞으로 2026년까지 추가 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오랜 세월 노력한 끝에 이루어낸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F21의 성공적인 초도비행을 축하하면서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는 든든한 존재가 되주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