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에 시민들이 태극기를 얼마나 알고 있는 지에 대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태극기의 4괘를 그려보라는 문제가 주어졌는데, 포기하거나 그리다가 기권하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완성을 했지만 4괘의 순서가 틀린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 인식도 조사에서는 63%가 태극기의 4괘에 대해서 잘 안다는 답변을 했지만 확인해 보니 정확하게는 모르는 것으로 밝혀져 인식과 실제의 차이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국경일에 가정에서 태극기를 거는 것도 보기 힘들어진 요즘에 태극기의 4괘인 건곤감리의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사실 드물 확률이 높습니다. 태극기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다면 게양하는 의미도 좀 더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태극기의 4괘인 건곤감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태극기 건곤감리의 뜻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는 태극문양이 동그랗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네 모서리에 건, 곤, 감, 리 4괘가 펼쳐져 있습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나타냅니다. 태극문양은 음(파랑)과 양(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는데, 우주만물이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성하고 발전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4괘 각각의 뜻을 살펴보면, '건'은 하늘, '곤'은 땅, '감'은 물, '리'는 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건'은 하늘이자 동쪽, 춘분을 상징하고, '곤'은 땅이자 서쪽, 하지를 상징합니다. '감'은 물이자 복쪽, 달, 동지를 상징하고, '리는 불이자 남쪽, 해, 추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태극기는 이렇게 태극을 중심으로 건곤감리 4괘가 통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태극기 그려보기
태극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막상 그려보라고 하면 제대로 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태극문양까지는 기억하기 쉬운데 4괘의 경우 모양이 비슷하게 보여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괘를 기억하고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아래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획수로 아는 방법이 있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건괘는 3획, 왼쪽 하단의 이괘는 4획, 오른쪽 상단의 감괘는 5획, 오른쪽 하단의 곤괘는 6획으로 각각 되어 있습니다. 하나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이나 반시계 방향으로 하나씩 늘어나면 기억하기 더 쉬웠겠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되어 있지는 않네요. 또 이 방법은 획수를 기억해도 4괘의 모양이 각각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기억하기가 쉽지는 않겠습니다.
다음 방법으로는 모양의 대칭성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준을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건괘를 기준으로 해보면, 건괘는 긴 막대기 3줄로 되어 있고 맞은 편에 있는 곤괘는 긴 막대기 3줄을 잘라놓은 6개의 짧은 막대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감괘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감괘는 가운데에 긴 막대기 1개가 있고 양 옆에 짧은 막대기가 4개로 되어 있습니다. 감괘의 맞은편인 이괘는 반대로 가운데가 짧은 막대기 2개이고 양 옆은 긴 막대기 2개가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기억을 하려면 일단 4괘 중 기준을 잡는 괘가 어디에 위치하고, 또 어떤 모양으로 되어 있는 지 알아야 합니다.
태극기 건곤감리
이렇게 해서 태극기 건곤감리의 뜻과 내용 그리고 그려보는 방법까지 살펴보았습니다. 태극기의 의미를 통해 좀 더 우리나나라의 국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아울러 태극기의 4괘를 좀 더 쉽게 기억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같이 공유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