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차를 이용하면 볼 것, 먹을 것 등 즐길거리를 누리는 데 분명 편리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놓치는 게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제주도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며 구석구석을 살피고 싶은 사람들은 과감히 도보여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차를 타고 다니면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걸으면서 몸을 계속 움직이니까 운동도 되는 효과는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 가운데 '하영올레'가 있습니다. 하영올레는 서귀포 원도심 투어를 콘셉으로 만든 코스로, 기존 제주 올레길의 서귀포 원도심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서귀포의 구시가지 곳곳을 살펴보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살펴볼 수 있고, 서귀포 도심에 있는 유명한 관광 명소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패스포트를 가지고 지정된 곳에 있는 스탬프를 찍으며 완성시키는 재미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영올레는 서귀포 비밀의 정원을 이은 도심 속 올레길이라고도 하는데요. 공원도, 물도, 먹거리도 많은 서귀포의 특징을 담은 길이어서 '많다'라는 뜻의 제주어 '하영'을 써서 '하영올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총 3개 코스로 되어 있는 하영올레 중 이번 시간에 1코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영올레 1코스

 

>총길이: 8.9KM

>주요코스

서귀포시청 제1청사>>법장사골목길>>걸매생태공원>>추억의 숲길>>천지연폭포>>서귀포 칠십리시공원>>새연교>>새섬>>천지연기정길>>제주올레여행자센터>>아랑조을거리>>서귀포시청 제1청사

>스탬프지점: 서귀포시청 제1청사(시작), 새연교, 아랑조을거리

 

 

하영올레 1코스는 전체 코스 중 길이가 가장 길어서 완주하는 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걸리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부담이 되는 거리는 아닙니다. 한나절이면 충분히 돌 수 있습니다. 다른 코스와 마찬가지로 처음 시작 시점은 서귀포시청 제1청사인데요. 이곳에서는 하영올레 패스포트를 발급받을 수 있고, 패스포트를 가지고 있다면 이곳에서 스탬프를 찍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1코스의 특징은 골목길과 숲길 그리고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법장사 골목길로 들어서면서 옛 서귀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골목길을 지나면 걸매생태공원으로 진입하게 되는데요. 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숲길 그리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는 이곳이 도심인지를 순간 잊게 만들어 줍니다.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온통 초록잎으로 둘러싸인 추억의 숲길을 걸으면서는 싱그러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기도 합니다. 

 

이 길에서 두 곳의 핫스팟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첫번째는 천지연전망대입니다. 길을 걷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려보니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 그 앞에 천지연 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내리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바로 폭포가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폭포줄기가 시원한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리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라 할 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천지연 폭포를 발견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게 아닌가 싶네요.

 

두번째로는 새섬전망대입니다. 칠십리시공원에서 새연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한 쪽에 자라잡고 있는 새섬전망대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는 새섬뿐만 아니라 범섬과 섶섬도 보입니다. 이름은 새섬전망대이지만 사실 이곳에서는 새섬보다는 섶섬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도심 건물 너머의 바다 그리고 그 가운데 떠 있는 섶섬을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멍때리고 싶은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고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섶섬을 한참동안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천지연폭포와 새연교는 워낙 유명한 관광 명소라 따로 설명이 필요하진 않겠지요.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이번 코스를 통해 들려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새연교와 그 주위 바다는 밤에 보는 야경도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새섬은 새연교와 연결되어 있기도 한데요.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섬 주변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걸으면서 아랑조을거리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랑조을거리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알면 좋은 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걷다가 식사시간이 다가오거나 출출하게 되면 이곳에서 서귀포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영올레 1코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소개한 곳 이외에도 다양하고 재밌는 스팟을 구경할 수 있으니 직접 걸어보면서 확인하고 즐겨보시길 바라겠습니다.

 

 

☞ 내가 pick한 하영올레 1코스 

>베스트코스: 법장사골목길~걸매생태공원, 서귀포 칠십리시공원~새연교

>핫스팟: 천지연전망대, 새섬전망대

>스토리스팟: 거울다리, 한일우호친선매화공원, 새연교, 섶섬, 문섬, 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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