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읽는 변호사」는 운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 일생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다. 운을 좋게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을 설명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이 세상에는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고 운이 따라줘야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운을 어떻게 좋게 하고 벌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가장 와 닿았던 얘기 중 하나는 진짜 행운인지 아닌지는 한 순간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로또 같은 복권에 당첨이 된다던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별다른 노력 없이 손에 쥐게 되었다면 보통은 행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얻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기보다 불행의 나락으로 이끄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얻은 그 순간에는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결코 그게 행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운이 좋은지 아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운을 좋게 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핵심으로는 나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과 전체의 이익을 위할 때 운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 칭찬을 하는 것, 선행을 쌓는 것,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것 등 이러한 행위는 자신에게 좋은 운을 가져다준다고 얘기하고 있다. 언뜻 듯기에도 다 좋은 행위이기 때문에 당연할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저자는 자신이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체험하고 겪어본 바를 통해 이러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듣기에는 좋은 얘기이지만 실제로 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어렵다기보다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운을 불러오는 사례와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나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운을 불러오는 행동들을 했는지 운을 내쫒는 행동들을 했는지 말이다. 그러면서 운을 내쫒는 행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더라도 불어들이는 행동은 별로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나 자신이 가장 중요했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은 웬만하면 멀리하고 차단시키려고 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한 건 아니지만 남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려고 한 행동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평소 운이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현재의 내 모습과 행복도를 들여다보면 운이 좋은 사람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내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지만 분명 어느 순간부터 만족도라던지 행복도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 이유가 운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을 멀리하고 함께 뭘 하고 싶지 않아하고 이런 모습들이 운을 멀어지게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더욱 그런 경향이 심해졌던 것 같다. 내가 정말 믿을만한 사람 아니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아졌고 나한테 피해를 줄까봐 불안해하고 그랬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점점 운을 멀어지게 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한편, 책 내용 중에는 도덕적 과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 이 부분을 보았을 때 잘 수긍이 가지는 않았다. 대학교 입학 원서를 넣거나 회사에 취업 원서를 넣을 때 여러 군데를 넣는 것은 다른 사람의 취업 기회를 막아버리는 행위이므로 도덕적 과실에 해당한다는 말이었다. 여러 곳에 붙고 한 곳을 선택해 간다 해도 안 간 곳은 예비로 번호를 받은 사람이 붙어 올라갈 수 있는데 무슨 문제가 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절차적인 것보다도 다수의 곳에 합격하여 다른 사람이 붙지 못해 그 사람이 겪을 좌절을 일으킨 것도 나의 이기심으로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위 사례만 두고 본다면 사실 지금도 이것이 저자가 말한 것 만큼 문제가 되는 것인지 정확한 판단이 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살면서 내가 인지는 하지 못하지만 나의 행위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거나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는 존재한다. 무지로 인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알게 되었다면 그것에 대해 속죄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도덕적 과실에 대해서는 속죄를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힘과 기운이 있고 이러한 것들이 돌고 돌아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운이라는 것도 그러한 성질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기쁨이 누군가의 슬픔이나 괴로움이 된다면 그것은 분명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내가 모른다고 그 영향을 받지 않거나 벗어날 수 있는게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알면 나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지도 생각하게 될 것이고 좀 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추상적인 얘기로 흘러간 것 같지만 세상에는 운이라는 게 분명 존재하고 그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는 것을 겪어본 사람들은 인정하고 있다. 나의 경우 아직까지 운의 힘을 몸으로 확실하게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운의 존재를 믿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직접 겪어보면 더욱 실감을 할 수 있겠지. 

 

그것만은 분명하다. 우리가 지금 먹고 입고 잠자는 것들은 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돈이라는 것도 결국 다른 사람에게서 오는 것 아닌가. 그래서 덕이 있는 사람에게 운이 따라오고 돈을 포함한 물질적인 것들도 얻기 쉽다는 게 아닐까.

 

운을 읽는 변호사

 

추상적인 얘기보다는 생활에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서 운을 불러오려고 한다. 저자가 얘기한 겸손한 태도, 좋은 사람들을 사귀는 것, 활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 손으로 직접 글을 쓰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운을 불러오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와 노력을 하려는 것도 있지만 내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를 높이기 위함도 있다.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도 함께 생각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일도 관계도 만들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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