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들이닥치면서 잠시 잠잠해지긴 했지만 한낮에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며 무더운 더위를 느끼는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코로나로 침체되었던 영화계에도 여름 시즌을 맞아 영화들이 하나둘 개봉하고 있는데요. 여름에 빠질 수 없는 영화 장르 중 하나가 공포영화입니다. 그런데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역대급 공포를 선사해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랑종'이 바로 그것입니다.

 

영화 랑종

 

랑종의 시사회를 본 이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일단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이 영화를 피해야 합니다. 특정 장르의 영화라 할지라도 보통 보고 나면 다양한 평이 나오기 마련인데요. 랑종을 미리 본 이들의 평은 하나같이 '무섭다'는 얘기 뿐이었습니다. 이정도까지 들으면 과연 어떻길래 하는 궁금증도 생길 수 있지만 평단의 후기를 좀 더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단에 따르면, 랑종의 전반부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풀어나가며 겁을 주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무서운 광경이 휘몰아친다고 하는데요. 역대급 악령체험이라는 평을 비롯해서 "목에 담이 온다", "극장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찝찝하고 불쾌한 것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다" 등의 얘기가 줄을 이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경우 "다수의 공포영화가 시각과 청각으로 두려움을 이끌어 낸다면, '랑종'은 촉각적으로 다가온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랑종은 무당 또는 영매를 뜻하는 말인데요. 이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국 북동부의 한 시골마을에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중 조상신을 모시는 랑종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데요. 밍의 증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무당을 취재하기 위해 온 촬영팀이 님과 동행하게 됩니다. 영화 '랑종'은 이 촬영팀이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찍기 위해 님과 밍 그리고 이들의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현상을 카메라로 담은 세 달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랑종의 한 장면

 

랑종은 이미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상태인데요. 영화를 미리 본 씨네기자 중에는 청불이 아니라 상영 불가가 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라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랑종에 비하면 <곡성>은 가족 코메디 영화이고, <추격자>는 나 잡아 봐라 수준에 그치는 정도라고 하니 이 영화의 공포 수준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기도 하네요.

 

랑종의 한 장면

 

지금까지 랑종에 대해 역대급으로 무섭다고 하는 얘기를 생생하게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찾는 이들은 있을 텐데요.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보고 나서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밀려드는 후회와 괴로움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미리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아직 랑종이 방영될 계획이 없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이유에 대해 나온 것은 없지만 랑종 시사회에서 나온 후기와 반응을 봤을 때는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 랑종은 오는 7월 14일에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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