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돌담소담
출국하기 위해 일찌감치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김포공항은 자주 가 보았지만 인천공항은 외국나갈 일 아니면 갈 일이 없기 때문에 출발 전에 좀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공항전철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함께 한 동행자는 배낭 하나였습니다. 지난번 순례길 때에도 이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 전 여정을 소화했었죠. 다시 긴 여정을 함께 하게 된 배낭을 지하철의 짐 싣는 칸에 올려두니 이제 간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이번에 파리까지 함께 할 항공사는 샤먼항공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비용의 항공권을 선택하다보니 이런 항공사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중국의 저가항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들도 있지만 그 외의 작은 규모의 항공사들도 많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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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두번째로 가게 된 이번 순례길 여정은 준비부터 갑작스러움이 많았는데요. 이전에 갈 때도 항공권 예매를 여유있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2주 전에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2일 전에 비행기 티켓팅 했습니다. 사실 티켓팅 하기 전까지 망설임이 좀 있었는데요. 순례길을 가고는 싶은데 여러 이유로 주저함이 있었던 것이었죠. 그러다 비행기 편을 알아보다가 괜찮은 가격대의 항공권이 나왔는데 좀 더 알아본다고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그것을 놓쳐버렸습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진짜 가려면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싶었고, 차선의 항공권을 선택하여 바로 티켓팅을 했습니다. 그게 바로 출국 2일 전 일이었습니다. 막상 티켓팅을 하고 나니 내가 떠날 준비가 많이 안 되어 있다..
외국의 마트에 가보면 그림을 보고 대충 뭔지는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 구분하는 거 알려드릴께요. con: ~가 들어있는 sin: ~가 들어있지 않은 이 두가지만 알아도 음식에 무엇이 포함되어 있고 없는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또르띠아를 시려고 하는데 양파가 들어간건지 아닌지를 구분할 때 위 표현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죠^^
스페인은 우리나라처럼 상점 문을 쭉 열어놓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마을규모가 적을수록 더 그런 경향이 있는데요. 상점이 열려 있는지 아님 닫혀 있는지을 알 수 있는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abierto 열려 있는 cerrado 닫혀 있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표현인 open과 closed의 스페인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스페인에 가도 위 표현을 안다면 가게 문이 열려있는지 닫혀있는지 금방 알 수 있겠죠?
건조기를 스페인어로 sacadora 라고 하는데요. 건조기의 가열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은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ALTA 높은 MEDIA 중간 BAJA 낮은 sin calefacción 가열하지 않고 건조시킬게 있어 이용했는데 뭘 눌러야 될지 몰랐어요. 그래서 그냥 맨 위의 것 누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눌렀는데 잘 선택을 했네요^^
Your phone light is too brightning. It makes my sleep dificult. 알베르게에서 새벽에 자다가 한 외국인이 내 옆을 지나가며 내 잠을 깨웠는데 게다가 그 사람이 폰을 강한 밝은 빛으로 켜놀고 계속 보고 있어 참다가 가서 한 말.
일찌감치 새벽에 일어나 피스테라로 떠날 준비를 했다. 간밤에 밑에 자던 아줌마가 코를 심하게 골아대서 다른 방으로 옮겨 잠을 잤다. 덕분에 나갈 준비할 때는 소리나는 것에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나가기 전 일출을 보려고 테라스로 올라갔는데, 해가 막 뜨려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금방 떠오를 것 같지는 않아 걸어가면서 보기로 했다. 숙소를 나와 바닷가를 옆에 두고 걷기 시작했다. 묵시아와 피스테라 구간이 사실상 배낭을 매고 긴 길을 걷는 마지막이기도 했고 그 사이를 걸으면서 어떤 풍경들을 보게 될지 기대가 됐다. 가면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일출은 가는 쪽이 해가 뜨는 방향으로 트여 있지 않고 높은 언덕이 가리고 있어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일출도 피스테라에서 보는 걸로 그 아쉬움을 채우기로 했다. ..
전날밤까지 산티아고 이후 일정을 정하지 못하다가 새벽에서야 묵시아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급하게 결정한 것에 비해 묵시아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촉박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 순례길에서 몇번 마주쳤던 한국인 아줌마였다. 여기서 또 만나게 될 줄이야. 역시 여기는 가는 곳이 다들 비슷해서 이렇게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녀는 곧 한국으로 가기 때문에 하루동안 묵시아와 피스테라를 다 보고 산티아고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렇게 버스에 올라탔고,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걷지 않고 목적지로 이동하게 됐다. 편하게 앉아 느긋하게 산티아고 시내를 구경하며 빠져나갔는데 걸을 때와는 또다른 시점으로 구경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