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여섯번째 시간은 백수 그리고 우정과 로고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길은 가면서 만들어지는 법이고, 가다 보면 다른 길로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건 계속 가야한다는 것! 그래서 지평선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지평선은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달려감 자체가 목적입니다. 지평선이라는 비전과 달려감이라는 행동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길입니다.


작가는 백수 예찬론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백수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노후 때문이기도 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매체에서 고령화와 노인빈곤에 대한 담론이 쉬지 않고 쏟아집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노후대책은 화폐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관계망이 있어야 합니다. 삶이란 '관계와 활동'이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사실 정년 백수가 더 힘든데, 오랫동안 조직 안에 있다 보면 생각과 신체의 회로가 굳어지기 때문입니다. 정년을 할 때쯤이면 이미 가족도 친지도 다 흩어져 있습니다. 이 때 무엇으로 살 수 있을까요? 좋은 아파트와 연금보험이 있으면 가능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때 가장 두려운 건 고립과 단절입니다.


결국 핵심은 '마음 둘 곳'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길, 그것이 곧 우정이고 로고스입니다. 우정이 사람을 연결하는 끈이라면, 로고스는 마음을 잇는 파동입니다. 사람과 마음을 연결하려면 반드시 진리탐구라는 지평선이 필요합니다. 함께 먹고 마시고 인생과 우주를 논하는 것, 수많은 현자들이 증언했듯이 이것은 노년이 연출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입니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소비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혈연과 서열의 그물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니 노후가 걱정된다면 지금 당장 우정의 윤리를 연마하고 로고스적 열정을 이끌어 내는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움직이면 저절로 공유경제가 살아납니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사유재산을 침탈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 소유와 공적 자산 사이의 경계를 해체하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물질적 부가 흘러갈 수 있는 다채로운 경로를 탐색하는 데 있습니다. 그 메신저는 결국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움직이면 돈도 함께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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