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잼유이칸
성가대에서 부를 법한 풍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아침 7시가 되자 방불이 켜졌다. 이미 일어나 있던 상태였는지라 잘됐다 싶어 씻고 나서 빨래를 걷으러 갔는데 일출 무렵의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주방은 벌써부터 시끌벅적. 아침 먹을 생각은 없어서 바로 방으로 들어가 준비를 마치고 나오니 7시 40분. 오랜만에 7시대에 숙소를 나선 것이었다. 어제 아스토르가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아침에 아스토르가를 충분히 즐기고 갈 생각이었다. 급경사진 곳을 서서히 내려가며 아직 해가 뜨지 않은 하늘을 감상하고 로마성벽이 남아있는 길로 천천히 걸어갔다. 성벽은 길게 이어져 있었고,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갈수록 점점 규모가 커졌다. 중간에 허물어져 이그러진 형태도 보였는데, 그것도 나름의 멋으로 느껴졌다. 저런 모습들이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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