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잼유이칸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전날처럼 어둠 속에서 자그마한 불빛들이 여기저기를 비추고 있었다. 일찌감치 준비를 마친 순례자들이 하나씩 자리를 떴고 주위은 다시 조용해졌다. 눈을 뜬 김에 어제 마저 쓰지 못한 일기를 쓰기로 했다. 원래 일기는 그날 바로 쓰려고 했는데 순례길을 걸어서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일기를 쓰다 졸음을 못 이기고 그만 잠들어 버렸다(이후로도 이런 날들이 많았다). 잠깐 바깥바람을 쐬려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숙소를 나왔다. 밖은 아직 어두컴컴했고 하늘엔 아직 달이 떠 있었다. 숙소가 있던 수도원 건물을 천천히 돌다가 추위가 슬슬 느껴지기 시작해 숙소 앞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숙소로 들어가는 문이 잠겨져 있는게 아닌가! 당황하면서 계속 열어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른 시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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