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잼유이칸
18세기 조선의 문단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어난다. 정통으로 인정받던 '고문(古文)'의 스타일과 내용에 반기를 드는 일군의 문인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소품체(小品體)'라는 새롭고 독특한 문장을 선보임으로써 18세기 문단을 뒤흔들었다. 소품문은 길이가 다소 짧으면서 작가의 개성에 따라 문체의 격식이나 내용이 달라지는 자유로운 형태의 글이다. 격언이나 잠언 같은 형태부터 기문, 서문, 제문, 비지문, 편지글 등 전통적인 산문 양식을 유지하되, 각 양식의 격식과 문장 구사법에 구애받지 않는 수필 형태의 글이라 할 수 있다. 길이가 짧다고 무조건 소품문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어떤 것에도 갇히지 않고, 고정되지 않으려는 '자유로움', 이 파격이 핵심이다.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 이 세 사람이 그 시대..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