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잼유이칸
숙소 옆자리를 쓰던 외국인들이 새벽부터 요란스럽게 짐을 싸면서 잠에서 깼습니다. 보통 새벽 일찍 길을 떠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자고 있으니 방 밖으로 나가서 짐을 싸는 게 보통인데 이들은 그런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습니다. 그 시끄러움에 잠을 계속 자기 힘들어서 밖으로 나갔고, 그들이 나간 다음에 다시 들어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제법 쌀쌀한 아침 공기를 뚫고 길을 가다가 어제 들렀던 아예기에서 이라체 수도원으로 가는 길이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방향을 잘 살펴보니 다른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다시 길을 잡고 수도원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예전 순례길에서도 이 부근에서 해프닝이 발생했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일이 생겨서 정신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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