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잼유이칸
아침 7시 무렵 방에 불이 켜졌습니다. 수녀회 소속 알베르게여서 그런지 이곳도 일정 시간이 되면 불을 켜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체크아웃 한참 전부터 나이든 여성이 침대를 돌아다니며 시트 커버를 벗겨내는 게 보였습니다. 머무는 순례자들이 빨리 나가기를 바라는 듯한 모양새가 보기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일찍 숙소를 나서면서 이날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밖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웠습니다. 이제는 이런 건 자동으로 척척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숙소가 시내 중심부 쪽이어서 조금만 나가니 레온 대성당이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본 성당의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추위가 느껴져 일단 근처에 있는 바에 들어가 따뜻한 차를 시..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