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불편하고 불쾌한 일은 발생했다. 저녁을 먹을 때 그리고 산책을 할 때 연거푸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감정이 격앙되기도 했다. 혼자서 막 감정을 표출하고 끄달리며 불편한 마음이 지속되다가 알아차리면서 점차 평정을 회복해갔다. 그러면서 외부 상황이 나를 화나고 짜증나고 불편하게 만든 것이 있었지만 그때 내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혹은 좀 더 덜 신경쓸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좀 더 마음 편하게 먹고 즐기고 쉴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던 거였다. 당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던 것은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나에게 좀 더 나은 선택을 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이건 오늘 강의시간에 배웠던 것에 대해 좀 더 살펴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와서 말을 걸어서 더 살펴보지 않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나버린 것도 마찬가지였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갑작스러운 상황이 됐을 때 나도 모르게 그 자리를 피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건 내가 남을 의식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남의 눈치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감정이 격앙되고 불편했던 것은 내 상태를 알아차리고 알아주면서 점차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꼈다. 불편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자리에서 내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일단 멈추고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을. 불편한 상황이 일어날 때 반사적으로 일단 피하거나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수차례 경험했다. 그럴 때마다 다음에 그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지 다짐을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다시 생기면 기존에 하던 대로 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젠 변할 것이다. 변화 속에 기회 있고 변화 속에 행복이 있다. 내가 좀 더 마음 편하고 즐겁게 생활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멈추고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것을 제대로 익혀서 사용해야 한다. 생각해서 하는 게 아니라 습관처럼 그냥 하는 것이다. 눈치보지 않고 당당히 내 의사를 표현하며 하고 싶은 것을 바로 실행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시간을 좀 더 잘 쓰는 것도 익힐 필요가 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부터는 그 전에 했던 것을 이어서 하는 게 없다시피했다. 잠깐 들여다보는 정도는 있지만 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다 시간은 흐르고 씻고 나면 어느덧 잠잘 시간이 된다. 저녁 이후의 시간은 어쩌면 정교한 계획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안그러면 되는대로 편한대로 시간을 흘려보내게 되는 것 같다.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좀 더 집중력 있게 활용해보자. 그리하여 하루를 마무리할 때 만족감과 충만함을 느끼고 싶다. 지속적으로 말이다.

 

내일부터 주말동안 황사소식이 있다는 것을 듣고 염려가 되기도 한다. 당장 내일만 해도 외출 예정이 있는데 황사가 와 버리면 나가기가 꺼려진다. 그래도 가긴 할 것 같지만 불청객인 황사가 영향을 안 미치거나 얼른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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