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불편한 일이 생겼는데 그것에 대해 바로 표현하지 못해서 끄달림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로 인해 불쾌한 감정이 생겼고 그렇게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 대해 안 좋은 감정도 생겼다. 내가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고 있는 도중에 한 명이 갑자기 들어와서 자기 얘기를 껴들어 했다. 그것 때문에 하던 얘기를 멈추게 됐고 다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나갔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니 불쾌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었다. 우선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와 방해를 한 것이 예의없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바로 지적을 하지 않고 그냥 피하듯이 나온 것이 불쾌한 감정을 키웠다. 한편으로 전에도 그랬듯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말을 하지 못하고 피하거나 넘겨버리게 된다는 것을 또한번 인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넘겨버리니 감정이 해소되지 않아 혼자 끄달리게 되고 스트레스도 받게 되는 것이었다. 이 패턴을 바꾸려고 계속 생각은 하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면 그렇게 잘 안되는 것을 알았다. 

 

잘 안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일단 내가 그런 패턴으로 간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런 상황이 닥치면 해온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멈추고 상황을 파악한 후 그냥 할 말을 하면 된다. 이게 깨어있지 않으면 기존의 패턴대로 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피곤하거나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서 끄달리며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보다 그냥 표현해버리고 해소시키는 게 훨씬 나은 일임을 정확히 알자. 그리고 불편한 상황에서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꺼려져서 막상 말이 잘 안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생각할 게 아니라 그냥 표현을 하자. 자꾸 생각하면 말이든 행동이든 하고 싶은 것을 바로 못하게 된다. 그럴 땐 그냥 해야 한다. 저지르고 보는 것이다. 나에게 이게 쉬웠으면 이렇게 쓰는 일도 없을 테지만 이미 기존의 경험을 통해 잘 되지 않는 것임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바로 표현이 될때까지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게 습관으로 자리잡힐 게 아닌가. 

 

지난 것에 연연해하지 않겠다. 대신 추후에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피하거나 넘기지 말고 일단 멈추고 알아차린 후 바로 표현을 하자. 이런 패턴이 익숙해져서 더이상 이런 글을 일기로 남기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공간에 재밌고 즐거운 사건과 감정들이 가득해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버릴 것은 확실히 버리고 해야할 것을 제때에 정확히 하도록 하자. 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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