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느 도시를 가도 '교동'이라는 지명을 심심치 않게 보셨을 겁니다. '교동'은 옛날에 학교에 있던 마을, 즉 '향교'가 있던 마을이었음을 알려주는데요. 이러한 향교가 춘천에도 있습니다. 바로 풍수가 길하다는 봉의산 기슭 남쪽을 향하여 춘천향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춘천향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홍살문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홍살문은 븕은 화살 문이라는 뜻으로, 주로 왕릉과 같은 묘지나 향교, 서원, 궁궐 및 관아의 정문으로 세워졌습니다. 문이 붉은 이유는 붉은 색이 양기를 띠어 귀신과 액운을 물리친다는 풍속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고, 상단을 화살로 장식한 것은 잡귀를 화살로 쏴 없애버린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홍살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하마비'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마비는 통행인의 신분에 상관 없이 타고 있던 말에서 내려 걸어 지나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는 그곳의 신성함을 위하여 세워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향교는 조선시대에 각 지방에 설치된 국립교육기관으로서 성현에게 제사를 올리고 유생들에게 유학을 교육하는 곳이었습니다. 춘천향교는 조선 초기에 설립되었으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도시 한복판에 방치된 듯이 남아있고, 평소에는 문도 잠겨 있어 제대로 살펴볼 수 없다는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곳 춘천향교를 좀 더 잘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길 바래봅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