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직접 짓지는 않더라도 집이 어떻게 구성되고 건축양식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집을 짓고 관리하기 위해 어떤 지식들이 필요한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찾다가 발견한 책이 「전원주택 집짓기의 모든 것」이었다. 이 책은 주택, 특히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나 현재 살고 있으면서 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꼭 전원주택이 아니더라도 집을 구상하는 것부터 만들고 완성하는 데까지 필요한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잘 담겨 있는 책이었다. 두께가 두껍지 않은 것도 이 책을 선택하는 데 한 몫을 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했던 부분은 집을 짓는 데 들어가는 재료였다. 그 부분이 책의 서두에 설명이 되고 있다. 크게 돌과 흙, 나무로 집은 보통 구성이 되고 거기서 세부적으로 나뉘게 된다. 돌의 경우 벽돌과 콘크리트, ALC가 있다. ALC는 경량 기포 콘크리트를 말하는데, 콘크리트를 개선한 재료로 현재 많이 쓰이고 있다. 각각의 재료가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재료가 가장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건축주의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쓰이는 게 다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 비용도 선택의 한 몫을 할 것이다.

 

다양한 재료로 집을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나는 어떤 집을 선호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원래 은은한 빛깔의 벽돌집의 형태가 머리속으로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었는데, 벽돌도 어떤 벽돌이냐에 따라 내구성이나 단열 등의 효과가 다른 것을 알고 단순히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해서는 실수할 수 있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재료의 어떤 특성에 더 끌리고 또 그것을 활용할지에 따라 재료는 선택되는 것임을 알았다.

 

책을 보면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재료도 중요하지만 주택 건축에 필요한 법률과 행정적인 지식을 아는 것도 상당히 필요함을 알게 됐다. 예전에 건물 하나 짓게 되면 10년은 늙는다는 농담 섞인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건축의 과정이 만만치 않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 법률적 행정적 절차가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은 집 하나를 짓는데도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고, 사후 이웃과 땅의 경계를 두고 분쟁이 생기는 것으르 막기 위해 땅을 측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건축허가를 받는 것까지 간단하게 해결되는 게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건축주직영으로 하든 시공업체에 맡겨서 하든 그 나름대로의 애로사항이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음을 보면서 정말 집하나 짓는 게 간단한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건물 하나 짓는데 위와 같은 얘기라 나오게 된 것임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설계와 착공준비, 콘크리트 기초세우기와 전기공사, 설비시설 시공과 관리까지 주택의 기본적인 과정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세세한 과정보다는 일반적인 절차를 통해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건축 현장에 가보면 콘크리트 구조에 철근들이 삐쭉삐쭉 튀어나온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이 철근 콘크리트 기초를 다지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콘크리트 안에 철근을 넣는 이유가 콘크리트의 약한 인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임도 알 수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전원주택-집짓기의-모든-것
전원주택 집짓기의 모든 것

 

건축양식과 집짓기에 대한 책들은 많다. 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자신이 찾는 내용을 살펴보고 고르면 되는데, 기본적인 건축양식에 대한 정보와 집짓기의 일반적인 전체 과정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기본적인 집짓기의 지식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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