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니 왜 이 책의 저자가 장사의 신이라 불렸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잘 되는 가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장사하는 데 최고의 경쟁력은 즐거움이라는 매력이었다.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손님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느냐를 최고의 가치로 둔 것이다. 이 전략이 효과를 거두었고 그는 장사의 신으로 불릴 수 있었다.

 

이 책은 요식업 또는 술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꼭 그런 장사라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 장사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노하우는 그 본질이 요리 실력이나 기술에 있지 않았다. 어떠한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하느냐 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장사의 성공 요인이었다.

 

그가 장사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즐긴다는 거였다.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자신의 일을 즐기고 가게에 온 손님도 식사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신이 즐겨야 일을 오래 해나갈 수 있고 손님이 즐거우면 단골이 되어 다시 찾아오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올 수 있게 된다.

 

그는 깨어있는 시간동안 어떻게 하면 손님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지 궁리를 하는 사람이었다. 일상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험해보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풍기는 가게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스태프들에게도 아낌없이 자신의 비법과 노하우들을 알려주면서 그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이 잘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자신의 직원들까지도 물심양면으로 기꺼이 도우며 발전을 돕고 독립을 시키려고 하는 가게 주인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런 측면에서만 봤을 때도 그는 대인배의 성품을 가진 근사한 가게 주인이었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이 모두 그를 아버지라고 스스럼없이 부를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그는 운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 장사에도 운은 필요하지만 그 운은 스스로 끌어오는 거라고. 아무리 좋은 운이 와도 본인이 그 운을 알아보지 못한다거나 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반대로 안 좋은 운이 닥치더라도 스스로가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고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간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운은 스스로 끌어온다는 그의 얘기가 너무나 와닿는다.

 

장사의-신
장사의 신

 

책을 보면서 예전에 했던 일이 떠오르기도 했다. 업종은 다르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었고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한 일이었다. 당시 나름 괜찮게 업무를 수행한다고 여겼었는데 이번에 책을 보면서 여기에 나오는 내용들을 잘 알고 실행했다면 그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상대를 얼마나 기쁘게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큰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그랬었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운 부분들은 앞으로 내가 일을 해나갈 때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사람은 큰 것보다 소소하고 작은 것에서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대를 진정 생각하는 마음으로 행동을 한다면 상대도 그것을 알고 돌려주는 게 생긴다. 이러한 과정을 잘 수행해 온 게 이 책의 저자다. 요식업에 관심이 없는 내가 이러한 장사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재밌었다. 선물 같은 멋진 가르침을 선사해준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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