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잠시 텅빈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에 소개된 사연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분노가 생기기도 하고 그 내용이 너무 슬프기도 하여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그리고 얼마 후 진정이 되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되면서 텅 비어 있는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위해 앉았고 잠시 눈을 감고 침묵을 느끼면서 기쁨과 평화로움이 몸을 흐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은 내가 육신을 벗어나 무한한 마음과 가까워진 게 아니었을까 싶다.

 

「왓칭2」에서는 시야를 넓히고 공간을 넓히면 '내'가 커지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텅 빈 공간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는 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실험의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양자물리학의 내용이 여기에도 나온다. 육신은 사실 환영일 뿐이고 시야를 넓히고 공간을 넓히게 되면 텅 빈 공간을 이루고 있는 빛 알갱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빛 알갱이들은 내가 어떤 생각을 품고 바라보는 순간 그 생각을 거울처럼 고스란히 눈앞의 물질로 바꿔준다. 이것이 양자물리학에서 말하는 관찰자 효과, 즉 왓칭이다.

 

텅 빈 공간에 존재하는 빛 알갱이들은 무한한 지능과 지혜 등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텅 빈 공간에 접속을 하게 되면 자신이 바라는 것을 창조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것은 진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온갖 생각이 뒤엉켜 불순물처럼 되어 버리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창조할 수 없다. 생각을 놓아버리고 순수한 바램을 가지고 바라볼 때 그것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이 두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두뇌는 무한한 공간에 저장된 정보를 송수신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한다. 생각은 텅 빈 마음에서 나온다. 그래서 생각이 떠오른다는 표현이 존재한다.

 

왓칭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이러한 얘기들이 뜬구름잡는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신비한 과학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 지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왓칭의 효과에 대해서도.

 

왓칭은 '들여다보기'이다. 들여다봄으로써 온갖 생각은 사라지고 텅 빈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어떠한 부정적 감정도 왓칭을 함으로써 놓아버릴 수 있다. 여러 생각이 떠오르고 또 화나 분노가 생길 수 있지만 사실 생각 그리고 화와 분노 같은 감정은 내가 아니다. 내가 그 생각을 또는 그 감정을 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동일시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왓칭의 저자는 이러한 생각과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알려준다. 

 

 

"이 생각을 무한한 공간에 풀어놓아줍니다."

 

"화가 몸 밖으로 퍼져나간다고 상상합니다."

 

 

이렇게 되뇌이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사라지고 화가 사라지게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시야가 좁아지면 보통 육신에 국한된 '나'만을 인식하지만 사실 육신을 벗어난 눈에 보이지 않는 '나'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 영역이 텅 빈 공간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텅 빈 공간에 흘려보내서 사라지게 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이는 불교의 수행법인 알아차림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불교에서는 알아차림으로써 생각을 내려놓고, 알아차림으로써 화와 같은 감정도 놓게 된다고 얘기한다. 생각은 내가 아니고 감정 역시 내가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생각과 감정이 생겨날 수 있지만 그것을 알아차리면 그 순간 생각과 감정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 생각이나 감정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나 자신이 그것을 놓치 못하고 있는 것인데, 그 자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왓칭은 하나의 방법이다. 시야를 넓히면 나의 범위가 커지기 때문에 내가 이룰 수 있는 것도 커지게 되고, 반대로 시야가 좁아지면 그만큼 이룰 수 있는 것도 한정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왓칭을 하라고 얘기를 할까? 결국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육신에 국한된 존재가 아니고 생각과 감정에 끌려다니는 존재 역시 아님을 깨닫게 된다면 기쁨과 평화를 누리며 진정 나다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왓칭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왓칭2

 

신이 부리는 요술이라 불리는 왓칭. 마법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왓칭은 양자물리학이라는 현대 과학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본인이 직접 체험을 해봐야 믿기가 쉬운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어떤 진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에 다가가는 것을 막는 것은 무지이다. 본인이 모른다고 진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왓칭 역시 그런 게 아닐까? 일단 작은 것 하나부터 시도해보면 어떨까?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