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이 에미상을 휩쓸었습니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방송계의 최고 권위를 가진 시상식입니다. 1949년부터 시작된 에미상은 올해로 74회를 맞이했고, 이번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렸습니다.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는 에미상은 기술진과 스태프를 대상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배우와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으로 나뉩니다. 오징어게임은 앞서 지난 9월 4일에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여우단역상, 시각효과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이렇게 4개 부문에서 상을 탔습니다. 이 중 게스트상으로도 불리는 여우단역상을 배우 이유미가 한국 배우 최초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베우와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이렇게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이름이 올랐습니다. 남우조연상 후보였던 박해수와 오영수 그리고 여우조연상 후보였던 정호연은 아쉽게 수상이 불발되었지만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오징어게임은 그 인기와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게 됐습니다.
이번 에미상 수상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받은 감독상의 경우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받게 된 것은 최초입니다. 또한 이정재 배우는 이번에 아시아 최초의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이정재 배우는 시상식 당일 연인인 임세령과 함께 에미상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수상 직후 떨리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한국에서 지켜보고 있을 가족과 팬 등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영어로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