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투척-부지사-사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용진 부지사

 

경기도의회 대표의원들과 함께한 저녁자리에서 술잔 투척 혐의로 논란이 됐던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7월 마지막 날인 어제 31일 사임을 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인사 1호’로 부지사로 취임인 지 사흘 만에 사임을 하게 된 것인데요. 자신을 임명해 준 김동연 도지사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부지사는 경제부지사직을 사임한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임을 통해 여야가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자신이 그만두더라도 김동연 도지사가 바라는 정치교체가 경기도에서 싹 틔우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술잔 투척 논란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지난달 27일,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김 부지사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술도 함께 하는 자리였는데 원구성 관련 논의를 하던 도중에 김 부지사가 남 대표와 말다툼을 하게 됐고, 이때 김 부지사가 화를 내며 소주잔을 곽 대표 옆으로 던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접시가 깨지고 파편이 튀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날 벌어진 일로 곽미숙 대표의원은 김 부지사를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했습니다. 하지만 남 대표는 김 부지사가 술잔을 던진 게 아니라 수저를 테이블에 내리쳤는데 젓가락이 튀어 오른 것이라며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 부지사 역시 술잔을 던지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확한 정황이 어찌 됐던 화가 난다고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행위를 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보여지네요.

 

이번 술잔 투척 논란은 임기 전부터 협치를 강조해 온 김동연 도지사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 김 부지사가 사퇴를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의석 156석 중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석 동수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의회는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원구성 협의가 진전이 되지 않아 광역지자체 의회 중에서 개점휴업 상태가 유일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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