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맞는 첫 아침. 드디어 두오모 성당을 보러 가는 날이 밝았습니다. 배낭은 숙소에 맡겨 두고 일찌감치 밖으로 나와 가장 먼저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가운데 두오모 성당의 상징적인 돔의 형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안개가 짙어서 성당은 희미하게 모습을 나타냈지만 그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었습니다.

 

안개-속에서-보이는-피렌체-두오모-성당

 

성당 주변에는 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동양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가본 관광지 중에서는 그 비중이 가장 많은 느낌이어서 인기가 많은 곳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두오모 성당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통해서 였습니다. 꽤 오래 전이었지만 영화의 배경으로 나온 피렌체와 두오모 성당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 이곳으로 인도를 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안개가 껴서 성당의 형태가 온전히 보이지 않아 두오모 특유의 색감을 느낄 수 없었고, 성당 곳곳에서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이 화창해지며 파란 하늘이 드러났고, 그 아래 두오모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여기에 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란-하늘-아래-선명하게-보이는 -피렌체의-두오모-성당

 

피렌체 시내에는 아름답게 흐르는 강도 있었습니다. 강 건너편에서도 성당은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그곳에서는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두오모의 돔이 도시와 어우러져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건너편에서-보이는-두오모-성당

 

두오모 성당이 워낙 눈에 띄기 때문에 피렌체 어디에서도 돔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니 성당이 웬만한 데서 다 보이긴 했지만 주변 건물에 가려지는 경우도 있었기에 그건 과장된 것임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성당을 비롯해 도시를 잘 구경하고 난 후 이날 숙소에 대해 고민이 됐습니다. 다음날은 새벽에 나서는 일정이어서 숙소를 잡기가 좀 아까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4시간 문을 여는 곳에 있을까 생각도 했는데요. 하지만 돌아다니느라 이미 피곤한 상태이기도 했고 돈 조금 아끼는 것보다 잘 쉬고 떠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날 머문 숙소에 하루 더 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날과는 달리 숙소 분위기가 달라져 시끌벅적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숙소를 잡아 쉬고 가기로 한 건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날 두오모 성당을 눈 앞에서 보면서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달성했습니다. 피렌체에서의 시간이 길었던 건 아니지만 두오모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피렌체에서의 일정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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