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공항에서 맞이한 아침.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나니 정신이 몽롱했습니다. 날이 밝으니 공항에는 활기가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꽉 차 있던 자리도 조금씩 비기 시작했습니다.

 

셔틀을 타고 2터미널로 건너가 좀 쉬려고 했는데 그곳은 여전히 사람들로 차 있었고, 이참에 다른 터미널 구경도 할 겸 가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은 총 4개의 터미널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4터미널과는 달리 1,2,3 터미널은 붙어 있어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상황에 따라 걸어가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습니다.

 

마드리드-바라하스-공항-터미널-구조입니다

 

먼저 향한 1터미널은 규모가 큰 곳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붐비고 있었고, 빈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곳을 얼른 빠져나와 3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다른 터미널에 비해 규모가 작았고, 마드리드 시내로 가는 지하철과도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마드리드-공항-지하철-입구입니다

 

터미널과 지하철역 입구 사이에 한적한 구간이 있었고, 이곳에는 빈자리도 많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쉴 만한 공간을 찾았다는 기쁨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가 깜빡 잠에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이날 머물 숙소로 가기 위함이었는데요. 숙소로 가는 교통편은 버스도 있었고 비용도 좀 더 싸긴 했지만 지하철을 경험삼아 타보기로 했습니다.

 

마드리드 전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교통카드를 구입해야 합니다. 이 카드에 요금을 충전하여 이용하는 방식인데요. 이 카드는 한번 구입하면 우리나라처럼 환불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전철은 여러번 이용해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도 합니다.

 

마드리-전철-이용-카드입니다

 

또한 공항에서 시내로 갈 때 또는 반대일 경우에는 공항 이용료가 따로 부가가 됩니다. 그래서 공항을 경유하여 전철을 이용하면 그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 됩니다.

 

지하철은 이번 한 번만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카드을 구입해 충전을 하고 전철을 타러 갔습니다. 카드 비용이 조금 아깝기는 했지만 쓰고 난 뒤에는 기념으로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을 한번 갈아탄 후 숙소가 있는 PRINCIPE PIO역에 내렸습니다. 밖으로 나와보니 생각보다 큰 도시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역에서 숙소는 금방 도착했습니다. 무인 체크인을 하는 곳이라고 나와 있어서 준비를 미리 다 하고 왔는데 상주하는 관리인이 있었습니다. 그를 통해 체크인을 하니 준비한 보람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대신 얼리 체크인이 되서 일찍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숙소는 익숙한 2층 침대에 공용 욕실 구조였습니다. 전날 하루 종일 씻지도 못하고 돌아다녔기에 일단 씻는 것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씻고 나오니 너무 상쾌했고, 남아 있던 졸음도 사라져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숙소 근처에는 마드리드의 주요 명소들이 가까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온 김에 한번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시내 투어를 나섰습니다.

 

이곳에는 성당과 궁전, 광장 등 생각보다 다양한 건물과 불거리들이 있었고, 어디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볼 만해서 숙소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드리드-시내-풍경입니다

 

가장 좋았던 곳은 투어의 마지막에 들린 신전이었습니다.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이곳에서은 마드리드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요. 마침 붉게 물든 노을이 그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드리드-시내가-한-눈에-보이는-노을-풍경입니다

 

그렇게 마드리드 시내 구경을 잘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나니 피곤함이 급 몰려왔습니다. 전날 제대로 자지도 못한 상태에서 계속 돌아다녔으니 그럴 만도 했던 것이었죠. 여느 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 이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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