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태백에서 맞는 아침.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있었다. 주위는 고요했고, 간간히 차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하룻밤을 보낸 철암도서관의 모습도 보니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마을 구경도 할겸 잠시 산책하러 나섰다. 한쪽 편에서는 조그만 물길이 나 있었다. 아래로 졸졸졸 흐르며 아침의 풍경을 꾸며주고 있었다. 코를 통해 느껴지는 맑은 공기와 상쾌함은 태백을 산소 도시라고 부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오전에는 도서관 안에서 이곳 관장님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곳에 정착하게 된 계기와 도서관이 어떻게 해서 지어졌는지에 대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한푼두푼 모아 도서관을 짓게 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우리를 배웅해준 철암도서관 관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분천이란 곳으로 향했다. 철도파업으로 취소될뻔 하다가 전날 파업이 끝나면서 원래 예정되어 있던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경상북도의 끝자락에 있는 분천이란 곳은 산타마을로도 불리고 있었다. 산타축제의 행사기간은 지나있었지만 그 흔적은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분천-철암 간 백두대간 협곡열차은 1시간 여의 시간동안 천천히 달리면서 주변에 보이는 경치들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열차였다. 중간중간에 잠시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트래킹 코스로 이동할 수도 있었다. 터널로 진입하여 실내가 깜깜해질 때는 열차 내부의 야광 눈꽃들이 빛나고 있었다.






짧게 느껴지는 기차여행이 끝나고 우리는 다시 철암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차를 타고 춘천으로 올라가면서 서로 느낀 점을 나누고 1박2일 간의 태백투어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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