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바이춘천 참여자들과 함께 한 태백 투어. 춘천에서 차로 3시간 여 달려서 태백의 철암이라는 곳에 우리는 도착했다. 가장 처음 들린 곳은 1박2일 동안 우리의 숙소로 이용될 철암도서관. 도서관 정문 앞에는 우리를 환영하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본인을 해리포터라 소개한(실제로도 좀 닮은) 철암도서관 관장님은 우리를 환한 미소로 맞아주었다. 도서관은 숙소로 쓰기에 좋은 공간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관장님의 방 소개가 있은 후 각자 원하는 방에 자리를 잡았다.



같이 간 참여자 중 한 명은 큰 곰돌이 인형을 보자마자 몹시나 마음에 들어하며 그것을 집어들었다. 그는 이날 밤 동글이란 별명을 얻게 된다.



철암도서관 앞에는 장작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실제로 장작으로 쓰는 지는 모르겠지만 장작 바깥 부분에는 여기를 다녀온 사람들이 다양한 글귀를 적어놓은 것이 보였다. 



짐을 두고 도서관을 나와 우리가 처음 간 곳은 탄광 역사촌이었다.



철암탄광역사촌이라 불리는 이곳은 예전 탄광산업이 한창이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해놓고 있었다. 탄광촌의 역사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시는 문화해설사분도 만날 수 있었고, 옛 간판을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에 전시를 해놓은 건물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간판만 보고 치킨집인줄 알고 그냥 지나칠 뻔 하기도 했다. 



















탄광촌 관람을 마치고 잠깐 요기를 하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 막걸리를 한 잔 걸치게 됐는데 이럴 수가! 맛이 기가 막히지 않는가. 어쩐지 색깔부터가 심상치 않더라니... 맛만 보기 위해 한모금 먹으려던 걸 한컵째 비우고 말았다.



기분 좋은 간식타임을 마치고 우리는 무브노드라는 단체가 있는 마을로 이동했다. 이 청년단체는 막장책방이라는 곳을 운영하면서 작업실로도 같이 쓴다고 했다. 무브노드의 대표는 본인 회사의 영업부장이라며 누렁이 한 마리를 소개시켜주었다. 이녀석, 어찌나 활달한지 가만히 있질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가며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무브노드 대표는 자신이 왜 서울에서 일하다 이곳 태백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지금 태백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듯 보였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었다.



태백에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아파트촌이 있었는데, 재개발로 인해 이제 곧 사라진다고 했다. 마침 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사라지기 전의 아파트의 모습을 보러 갔다. 딱 봐도 상당히 오래되 보이는 외관을 가지고 있는 아파트에는 곳곳에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아파트가 사라지기 전 여기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들이었다. 




이곳에서 전통시장이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안에까지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요즘은 어디서 현대화되어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이라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물닭갈비를 함께 먹고 도서관으로 돌아가 태백 투어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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