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돈의 속성을 이렇게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 돈이 오는 것이다. 돈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니까.

 

「부자의 그릇」은 저자가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소설처럼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보다 손쉽게 읽을 수 있다.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거나 돈의 속성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값진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책 속의 주인공은 평범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가 고교 동창의 제안으로 사업판에 뛰어든다. 연봉은 괜찮았지만 지루하고 비전이 보이지 않은 은행원 생활을 벗어나고 싶던 주인공은 이것이 자신에게 좋은 기회라 여겼고, 좋은 요리사까지 소개받으면서 주먹밥 장사를 준비해나간다. 준비는 순조로웠고 요리사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주먹밥이 장사 초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장사는 승승장구해나간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주인공은 매장을 확대해나가면서 더욱 큰 매출을 벌어들이지만 어느 시점에서 욕심을 부리게 되면서 장사는 하향길로 접어들게 된다. 결국 2년 반 정도만에 장사는 종지부를 찍게 되고, 그는 빚만 떠앉은 채 한 푼도 없이 거리에서 방황하는 신세가 된다. 

 

이랬던 그가 길에서 스스로를 조커라 칭하는 노인을 만나게 되고, 그 노인으로부터 돈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노인은 주인공이 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실패를 한 거라고 진단하며 돈의 속성에 대해 가르침을 준다. 주인공은 노인의 얘기에 중간중간 반발도 하지만 결국 그의 이야기에 수긍을 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진솔함을 본 노인은 그에게 포기하지 말고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트를 휘두르라고 말한다.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던 주인공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노인은 그를 아내와 딸과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고 그에게 자기 회사 내의 일자리를 제안하면서 그에게 기회를 주게 된다. 

 

이렇듯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저자에게 노인의 얘기 중 가장 와닿은 얘기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야."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야."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거니까."

 

이러한 노인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면서 저자는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돈이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부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돈이 늘지 않는 리스크야."

"성공에 필요한 건 도전 정신과 경험이다."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얼마나 배트를 많이 휘둘렀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나름 인생의 경험을 다양하게 해봤다고 생각을 했지만 돈에 있어서는 어느 순간 답보된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다.

 

나의 현재 상태가 돈의 상태를 보고 판단한다면 내가 배트를 그만큼 휘두르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도전하지 않았다는 반증인 것이다. 물론 나는 나름대로 해온 게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자신 있게 당당하게 말하지는 못하겠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도전은 꼭 돈과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부자의-그릇
부자의 그릇

 

부자로 가는 초기 길목에 추천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재밌기도 하면서 돈에 대한 관념을 조금이나마 현실적으로 깨우치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돈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갖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