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언제인가부터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라는 말만 듣고도 벌써 인상을 찌푸리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는 작년 여름부터 미세먼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야외에서 자주 일을 하면서 미세먼지로 인해 바깥 풍경이 뿌옇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고민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우선 미세먼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어떻게 대처할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미세먼지에 대해 공부를 하고 관련 강연이나 행사에 참가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정보를 접하면서 내용을 정리해 보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의 원인과 그 해결방법에 대한 것은 사실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결방법이 있으니 이제 그것을 해결할 일만 남았고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갔습니다. 


단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됐습니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된 요인은 화석연료와 자동차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통해 가정에서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전기를 끌어다가 필요한 곳에 씁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출퇴근이나 이동 등 필요로 하는 곳에 쓰고 있습니다. 모두 우리의 실생활과 맞닿아 있고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들입니다. 이 부분이 미세먼지를 난제로 만드는 지점입니다. 


이 문제는 좀 더 크게 생각해보면 경제발전과 환경보전의 충돌로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 압축적이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이 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고려는 등한시 되었습니다. 그 결과 미세먼지를 비롯한 많은 환경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불편함을 겪게 된 것입니다. 


결국 미세먼지는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자업자득...


최근에 고농도 미세먼지는 분명 우리나라 탓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한국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남탓을 하기 전에 우리부터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사실 그래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일반 미세먼지(PM10)과 초미세먼지(PM2.5)는 그 발생요인이 좀 다릅니다. 그리고 좀 더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는 주로 기존의 오염된 공기와 2차생성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외부에서 유입된 오염물질과 자체적으로 생성된 미세먼지가 합쳐지면 미세먼지의 양과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죠. 


그렇다 치더라도 근래 연속적으로 발생한 강력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경우 한국 자체적으로 발생된 미세먼지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미 많은 증거들을 통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발생한 뒤 서풍계열의 바람을 따라 몇 시간 후 한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것은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까요? 이웃나라 잘못뒀다고 분노하고, 중국에 욕하고, 그런 중국에 제대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통령과 정부 욕하고. 그러면 해결이 될까요? 


물론 미세먼지 문제는 개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는 아닙니다. 심지어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중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때 곧 한국으로 그 미세먼지가 그대로 넘어오는 것처럼 대기오염의 문제는 국경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결국 국가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풀 수 있습니다.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를 우리가 그대로 맞게 되니 우리로서는 사실 억울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욕도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쳐버리면 이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미세먼지는 사람이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우리의 필요와 편리를 위하여 발전소를 돌려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수많은 자동차가 매일 도로 위를 달리고 있고 자동차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가까운 거리를 갈때도 걸어가지 않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는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부의 상징이나던지 기호품의 성격도 띠게 되면서 그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경유차는 다른 연료를 이용하는 자동차에 비해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시키기 때문에, 노후 경유차의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하는 수위를 높이고 있고 경유차에 대한 패널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경유차 소비자들은 불만이 높기도 합니다. 


당장은 급한 경유차부터 집중된 단속을 하지만 곧 그 범위는 휘발유나 천연가스 차까지도 확대될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이런 차들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근본적으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화석연료와 자동차의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해서 고통을 받을 때마다 우리가 욕하고 있는 중국을 한번 살펴봅시다. 각 나라마다 경제발전의 속도와 진행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보았을 때, 중국은 한국에 비해 아직 경제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넓은 땅덩어리 위에 14억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 많은 인구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발전량과 자동차는 사실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죠. 그런 곳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 또한 엄청납니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겨울에는 서풍계열의 바람을 타고 자주 넘어와 한국에도 고농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의 미세먼지는 근래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는데 최근에 자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미중무역 경쟁으로 인한 영향도 크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미세먼지를 억제시키는 정책들을 강력히 펴다가 경제성장을 위해 억제를 풀어주다보니 미세먼지가 다시 증가한 것입니다. 


거기에 기후변화도 한몫을 합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미세먼지보다 기후변화가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이상현상은 여름에는 폭염으로, 겨울에는 한파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가 정체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면서 오염물질이 바람에 흩어지지 않고 대기 중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전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면서 개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든 기후변화든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의 경제활동이고 개개인의 활동이 합쳐져서 오늘날과 같은 환경재해를 우리는 겪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에 좋아지지 않는다고 불만만 터트리고 손을 놓고 있으면 이 문제는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개인적으로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협력해야 조금이라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겨울철이나 봄철에 중국의 영향으로 고농도 미세먼지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또한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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