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부터는 미세먼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1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속해서 발생했을 때 언론을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기사가 하루에만 수십건 쏟아져 나왔습니다. 많은 내용이 쏟아졌지만 기사마다 미세먼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쓰여졌기에 같은 내용을 두고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환경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미세먼지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이라 미세먼지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할지 어려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그런 부분들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 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 살펴볼 것은 '미세먼지 마스크'입니다.




미세먼지 마스크



▶ 마스크, 꼭 써야 할까?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확실히 전보다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연일 언론에서 앞다투어 미세먼지가 몸에 해롭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사람들의 경각심도 덩달아 높아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꽤 보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로는 답답해서 숨쉬기 불편하다, 안경에 김이 서린다, 화장한 것이 묻는다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단순히 필요성을 못 느껴 안 쓰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미세먼지 유무와 관계없이 연예인들이 얼굴 알아보는 것을 피해 마스크를 쓰는 것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도 마스크를 쓰는 것은 각자의 자유이긴 합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할 때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마스크는 미세먼지 상태와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쓸지 말지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미세먼지 농도의 경우, 현재 한국의 예보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위(㎍/㎥)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미세먼지(PM10)

 0~30

 31~80

 81~150 

  151~

 초미세먼지(PM2.5)

 0~15

 16~35

  36~75

 76


초미세먼지의 경우, 2018년 3월 27일부터 기존보다 강화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WHO가 권고하는 수준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WHO가 권고하는 수준으로 간다면 이상적이긴 하겠지만 각 나라마다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 수치를 봤을 때 언제 마스크를 쓰면 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수치를 보고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좋음'일 때 빼고는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그래도 보통까지는 괜찮을 것 같으니 '나쁨'부터 쓰면 되겠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또는 수치에 관계없이 나는 불안하니까 항상 쓰고 다닐래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아예 안 쓰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농도만 봐서는 언제 마스크를 쓸지 답이 정확하게 나오기가 힘듭니다. 소위 의학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도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수준일 때 마스크를 쓰라고 확실하게 얘기해주지 못합니다. 이정도일 때 쓰면 좋겠다 이런 수준이지 아직까지 이에 대한 임상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난 1월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초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기준을 훨씬 넘어서는 150㎍/㎥ 이상의 수치가 2시간 이상 지속되어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때에는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했던 걸까요? 


이렇듯 미세먼지 농도만으로는 마스크를 쓸지 말지 결정하기 곤란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마스크는 본인의 상태에 따라 써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본인의 상태는 몸상태와 건강상태 그리고 심리상태를 모두 포괄합니다. 


일단 미세먼지 농도가 안 좋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마스크를 써 봅니다. 마스크를 썼을 때 숨을 쉬는 데 큰 불편함이 없으면 쓰고 다니면 됩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썼는데 조금만 움직여서 숨을 쉬기가 불편하다거나 답답해서 견디기 힘든 상태라면 마스크는 벗는 게 낫습니다. 설사 그날 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안좋은 날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이 경우에는 마스크를 씀으로 인해서 산소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막는다고 계속 마스크 쓰다가 호흡곤란으로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이 얘기를 마스크를 안쓰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돌아다녀도 괜찮다는 얘기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마스크를 안쓰고 미세먼지를 마시는 것보다 마스크를 썼는데 호흡곤란으로 산소공급이 안되는 상태가 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를 안 마시겠다고 숨도 잘 안쉬어지는데 억지로 마스크를 썼다가 큰일이 나서는 안되겠죠. 


그리고 마스크를 써도 별 이상이 없다면 미세먼지 판단이 애매한 날 마스크를 쓸지 말지 망설임이 생길 때, 쓰지 않아서 왠지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면 쓰는 게 낫습니다. 불안함이 지속되는 것도 일종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써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마음을 갖는 게 정신 건강에는 좋습니다. 


호흡기 질환자나 심혈관 질환자 그리고 영유아 같이 미세먼지에 민감하고 취약한 계층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한 지를 꼭 점검을 하거나 의사와 상의를 한 후 착용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조건 마스크만 쓴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마스크는 어쩔 수 없이 유해물질인 미세먼지를 방어하기 위해 쓰는 것임을 확실히 알고 상황에 맞게 착용하길 바라겠습니다.



▶ 마스크, 어떤 것을 써야 할까?


시중에 나오는 마스크 종류는 많습니다. 기침 등을 막기 위해 쓰는 일반 마스크 외에 방한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 산업용 마스크 등 다양한 용도의 마스크가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거리에 나가 보면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마스크의 모양이 다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중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는 무엇일까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와 그렇지 않은 마스크는 한 눈에 구별을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일반 마스크와 미세먼지 마스크를 구분해 보겠습니다.



위에 있는 마스크가 일반 마스크, 아래의 마스크가 미세먼지 마스크입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경우에는 요즘 필터가 달리기도 하고 모양이 다양해지기는 했으나 대개 이런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일단 위에 보이는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그야말로 기침이나 침 등이 튀기지 않을 정도로 만든 위생용 마스크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일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아직 적지 않게 볼 수 있는데,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아래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경우 겉포장에 KF표시가 보입니다.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식약청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에 표시됩니다. 뒤에 나오는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큰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고,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효과는 크지만 그만큼 산소투과율도 적어지기 때문에 어떤 것을 쓸지는 본인의 상태에 맞게 선택을 하면 됩니다.


방진 마스크라 불리는 산업용 마스크도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있습니다. 원래 작업장이나 공사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마스크이지만 요즘 같이 심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이것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 마스크, 어떻게 써야 할까?


마스크를 어떻게 쓰냐니...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니야?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미세먼지 마스크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미세먼지 방지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됩니다


미세먼지용 마스크 자체가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하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틈으로 공기가 들어오게 되면 안쓰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세먼지 마스크를 써보면 코 부분에 철심이 있고 그 부분을 착용하는 사람의 코 모양에 맞게 구부려서 쓰게 됩니다. 이때 코와 얼굴부분에 마스크가 제대로 밀착되지 않으면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공기가 그대로 들어오게 됩니다. 또한 마스크를 귀에 걸때 땡김이 느껴질 정도로 꽉 조여지지 않으면 얼굴 주위로 틈이 생겨 역시 공기가 들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공기가 누설되지 않도록 얼굴에 밀착되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쓰나마나한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현재 미세먼지 마스크를 권고대로 제대로 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저만 해도 얼굴에 최대한 밀착시키려고 여러번 모양을 잡고 땡기며 마스크를 쓰지만 왠지 어디선가 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밀착을 시킨다면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겠다는 믿음(?)으로 쓰곤 합니다. 


어쨌든 요지는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골라 얼굴에 최대한 밀착을 시켜 쓴다는 것!


다음 시간에는 자주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가정의 필수 제품으로 등장한 '공기청정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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