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았던 책이었지만 점점 갈수록 술술 읽히기 시작했던 책 「명리심리학」.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씨가 자신의 기본 배움의 바탕인 정신의학과 이후 새롭게 익힌 명리학의 내용을 함께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점을 밝히고 있다. 또한 정신의학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명리학을 배우면서 보완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왜 운명을 탐구하는 명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정신과 전문의로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는 명쾌하게 풀리지 않는 부분들이 생겨났다. 그러던 중 주위의 추천으로 명리학을 접하게 되었고 공부를 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한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정신의학적 분석으로는 그 결과를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명리학적 분석으로 왜 그런지 얘기하면 쉽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주목했다.

 

정신과 의사로서 어쩌면 비과학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명리학을 별 거부감 없이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었던 건 믿을만한 사람의 추천도 있었겠지만 명리학이 어떤 학문인지 본질을 파악했기 때문일 것이다. 명리학은 동양 사상의 결정체라고 불릴 수 있는 학문이다. 정신의학은 설계도면이고 명리학은 입체도면이라고 저자는 비유했다. 정신의학으로는 사람의 특성을 세세히 파악해나갈 수 있고 명리학을 통해서는 사주팔자를 통해 사람의 틀과 전체적인 성향을 파악해나갈 수 있어서일 것이다.

 

사람들이 마음이 아플 때 정신과가 아닌 점집부터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자신을 분석해서 설명해주기보다 딱 어떤 특성을 갖고 있어서 이렇다고 단언해주는 것을 더 편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명론적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받아들이기 쉬워서 혹은 체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정신의학적으로나 명리학적으로도 봤을 때 자신의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특히 심상, 즉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나가며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아무리 사주팔자가 좋다고 해도 누구나 인생에서 풍랑을 겪는 시기가 있고 그것을 잘 겪어나가려면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리며 인생을 지휘해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는 바꾸지 못해도 팔자는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지는 지금 이순간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이 된다. 인간은 오롯이 지금 이순간만을 살아가므로. 정신의학과 명리학은 그 삶을 살아가는 데 지도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저자는 그 두 가지 학문을 적절히 사용하여 보다 큰 도움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명리심리학
명리심리학

 

정신의학도 명리학도 자기 삶을 보다 나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도구를 잘 사용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충실할 때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지금부터 살아갈 날들이 좋을 것이라는 말에 동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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