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출두요!"


이 얘기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소설은 무엇일까?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암행어사가 등장한 소설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춘향전'일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팔 청춘 남녀의 사랑 얘기는 이도령이 암행어사가 되어 성춘향을 구해내면서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은 춘향전의 내용을 낭송하기에 적합한 운율로 맞추었다. 4·4 운율을 기본으로, 단락에 맞추어 읽다 보면 어느새 리듬을 타며 상황에 몰입해 읽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학창시절 시험에 단골로 나오던 춘향전의 내용을 이렇게 완본을 통해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당시에는 시험을 위해 표현법을 묻는 일부 지문만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전체 내용을 읽으며 풍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춘향전의 진가를 느껴볼 수 있었다.



지금으로 보면 16살은 세상물정 모르고 마냥 풋풋한 어린 나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이도령과 춘향이를 보면 그렇지 않다. 당시에는 이미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였을 뿐더러, 서로가 주고 받는 말을 보면 그 학식이 보통이 아님을 볼 수 있다. 이도령은 양반집의 자제라 그렇다 치더라도 춘향이는 기생의 딸이었지만 학식이 높고 성정이 바르기로 이미 소문이 나 있었다. 그렇기에 이도령도 더욱더 춘향이에게 이끌렸을 것이다. 


고전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춘향전도 발단-전개-위기-결말의 구조가 뚜렷히 드러난다. 이도령이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하고 춘향이도 이도령에게 마음을 뺏기면서 이들의 사랑이 시작되고 그 사랑이 깊어진다. 그러다 이도령이 한양으로 떠나게 되고 변사또가 춘향이 머무는 남원으로 오게 되면서 춘향의 고난과 함께 위기가 고조된다. 이도령은 한양에서 장원급제하지만 곧바로 그 소식을 춘향에게 알리지 않는다. 오히려 거지로 변장해 월매와 춘향에게 실망을 안기고 낙심하게 만든다. 이는 극적인 효과를 위한 것으로, 이후 변사또의 생일잔치에서 이도령은 암행어사로 등장하여 변사또를 벌하고 춘향을 구출하여 행복한 결말을 이끌어낸다. 어떻게 보면 뻔한 전개지만 그 이야기 속에 희노애락이 다 녹아있다. 거기에 낭송에 적합한 운율까지 더해지니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이도령과 성춘향 두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풀스토리로 생생하게 접해보고 싶다면 얼른 '낭송 춘향전' 을 펴고 낭랑하게 소리내어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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