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됐다. 이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에 있어서는 그때나 이번이나 별 차이가 없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달랐다. 그 전에 읽을 때는 아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구나, 이렇게 살면 좋겠다 정도의 마음이 들었다면 이번에 읽고 나서는 내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돌아보면서 지금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단을 내리게 됐다.

 

이 책을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일하는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사무실에서 해방되어 수입의 자동화를 이뤄 내가 진정 원하는 라이프스타일대로 살아가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책 제목의 4시간은 일주일에 4시간 일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하나의 상징적의 숫자라고 보면 된다. 상황에 따라 그보다 많을수도 혹은 더 적을 수도 있겠지만 핵심은 불필요하고 의미없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제거하여 필요한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 일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수입이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일로부터 해방을 시켜주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해준다.

 

또 중요한 것이 있다. 이렇게 얻은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는 가이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충분히 있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긴 하지만 이들이 주어진 자유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 각자가 누리게 되는 삶의 가치와 즐거움은 다를 것이다. 이 자유를 어떻게 누리는 지에 대해서도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한 종류로 들어가겠지만 이러한 류의 여느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점은 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얻는 그 과정에 대한 방법이 꽤나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저자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들이고 뉴리치들이 일과 생활하는 방식을 소개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직장인이든 사업가이든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일을 안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그렇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미니 은퇴의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의 사람들이 일을 뼈빠지게 하다가 노년에 얻게 되는 은퇴의 시기부터 비로소 자기의 삶을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삶을 유예시키면서 꼭 그렇게 살 필요가 있냐는 말이다. 일을 하다가 일정 기간 휴식을 원한다거나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난다거나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그렇게 하기 위한 돈과 시간을 쓸 수 있는 경우라야겠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필요한 비용이 생각보다 크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려준다. 요는 미니은퇴를 누릴 수 있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꾸려나가냐 하는 것이다. 그러한 방법을 저자는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꿈 시간표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꿈 시간표를 통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그것을 실행해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과정을 적어볼 수 있다. 한편, 저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같은 질문은 너무 모호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자신을 흥분시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적는 과정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4시간만-일한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너무 오랜 시간 지루한 상태로 한 곳에 머물러 있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자각하게 됐다. 의미가 없던 시간은 아니었지만 부정적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계속 일어나는 상황에 머물러 있었고 나를 흥분시키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 그것에 도전하는 모습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나의 시스템에 편승해 반복적으로 실행은 하고 있었지만 또 그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최선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편하게 따라가며 적당히 시간들을 채워왔던 게 혹은 때워왔던 건(이거라면 너무 슬픈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변화는 계속 원하고 있었다.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럽다면 변화의 욕구가 계속 생기지는 않을 것 아닌가? 진정한 자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할 것에 집중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고 제거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 책에서는 얘기한다. 더이상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환경의 굴레에서 이젠 벗어나 버릴 것은 확실히 제거해나가며 어쩌면 잠깐 멈추고 있던 나의 길을 다시 걸어가자. 느리게 또 걸으면서 즐기는 여행자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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