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포주자매가 종업원들에게 끔찍한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건을 다뤘습니다.
유흥업소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일하기 힘든 곳이 방석집입니다. 이러한 방석집을 운영하던 포주 자매가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 지난 6월에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포주 자매는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쇠사슬로 된 목줄을 채워 외출을 금지하고, 끓는 물을 몸에 붓고, 대소변을 먹이는 등 온갖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종업원들이 당한 학대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학대를 당하고도 피해자들이 포주자매로부터 도망치지도, 반항하지도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포주 자매의 유흥업소는 피해자들에게는 유리지옥이었습니다. 이들 자매 중 동생은 업소를 운영하기 전 무속인이었다고 하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 중에 그녀에게 내림굿을 받은 신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무속인을 만나기 전엔 평범한 직장인이던 종업원은 스무 살 무렵 귀신이 보여 포주자매 동생을 찾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신엄마와 신딸의 관계로 지내고 있던 어느 날, 동생은 종업원에게 무속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몸보시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몸보시는 바로 성매매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포주 자매 동생과 종업원은 기묘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종업원은 자매 동생을 고소한 피해자 중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 피해를 입었습니다. 귀 모양이 바뀔 정도로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렸고, 감금당한 채로 온갖 학대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신딸이기도 했던 종업원에게 자매 동생은 왜 그러한 학대를 했던 걸까요?
제작진은 여러 피해자를 만나며 사건의 실체를 취재하고, 현재 구속 상태인 포주 자매의 과거를 추적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5월, 한 통의 제보메일을 확인했습니다. 제발 도와달라는 간절한 제목으로 글을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포주 자매 동생이었습니다. 자신이 일하는 유흥업소의 업주 사장에게 속아 임금체불 등의 사기를 당하고, 온갖 폭언과 폭행 그리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것입니다. 유리지옥을 만든 것이 포주 자매 자신들이 아니라 업주 사장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저희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 뒷얘기가 많으니 제발 연락 주세요.”
자매 동생이 제작진에게 보낸 제보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그녀가 그토록 말하고 싶었던 뒷얘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업주 사장과 연락이 되었는데, 그는 자매 동생의 제보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자매 동생과는 사실혼 관계였고, 그녀의 의부증 때문에 업소 운영에는 관여도 할 수 없었으며, 업소에서 일어났던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사장은 오히려 학대 사실을 알게 된 이후 피해자들의 고소를 도왔다고 했습니다.
업주 사장과 자매 동생 사이에는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다툼이 있었다고 합니다.두 사람이 운영했던 업소의 장부를 분석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 업소의 수입이 상당했을 거라고 추정했는데요. 그런데 사장과 자매 동생은 서로 돈을 달라며 소송을 벌였고, 실제로 일했던 피해자들에게도 남는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종업원들에게 끔찍한 가혹행위로 세상을 놀라게 한 원주 포주자매 사건은 '그것이 알고 싶다' 1320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