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잼유이칸
오전 8시에 시작한 순례길의 하늘은 아직 어스푸름했다. 곧 해가 뜨려는 듯 보였고 마을을 막 벗어날때 쯤 뒤를 돌아보니 멀리서 조금씩 붉은 기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와 반대로 앞쪽에는 안개가 짙게 끼어 눈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뿌했다. 이런 안개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안개 속에서 걷다보니 어렸을 적 안개가 뿌옇게 낀 논밭을 걸었던 기억이 났다. 신비롭고 설레었던 느낌이 다시 피어오른다. 그렇게 걷다 문득 뒤를 보았다. 해가 안개 속에서 점점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몹시 인상적인 풍경에 홀린 듯 바라보다 마침 같은 숙소에서 머물렀던 순례자 아저씨를 만나서 그에게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을 찍은 그는 한번 보라고 했고 난 풍경을 담은 것만으로도 기꺼워 대충보고 집어 넣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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