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돌담소담
전날밤까지 산티아고 이후 일정을 정하지 못하다가 새벽에서야 묵시아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급하게 결정한 것에 비해 묵시아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촉박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 순례길에서 몇번 마주쳤던 한국인 아줌마였다. 여기서 또 만나게 될 줄이야. 역시 여기는 가는 곳이 다들 비슷해서 이렇게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녀는 곧 한국으로 가기 때문에 하루동안 묵시아와 피스테라를 다 보고 산티아고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렇게 버스에 올라탔고,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걷지 않고 목적지로 이동하게 됐다. 편하게 앉아 느긋하게 산티아고 시내를 구경하며 빠져나갔는데 걸을 때와는 또다른 시점으로 구경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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