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잼유이칸
아침부터 날씨가 무척이나 좋은 날이었다. 구름도 거의 없었고 그래서인지 금방 더워져 뜨거운 한낮의 태양을 온몸으로 생생히 느끼며 걷게 되었다. 17일차. 이제 까미노의 중반부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생활리듬이 익숙해졌고 드디어 발에 밴드를 붙이지 않고도 걷게 된 첫 날이기도 했다. 아직 완전하진 않아도 발가락의 통증은 거의 사라져 걸을 맛이 난다고 할까. 이때쯤 오니 발이 길에 익숙해졌을 것이고, 신발도 길이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 그래도 방심은 금물! 끝낼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까스뜨로헤리스를 떠나 고원 위로 올랐을 때 뒤를 돌아보았다. 마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고, 넓게 펼쳐진 주변 풍경은 말 그대로 절경이었다. 이후부터는 사방이 들판과 언덕의 연속이었다. 절로 사색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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