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잼유이칸
한 쇼츠의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처음에는 그냥 패셔너블한 남자 둘이 다니는 모습이라고만 봤는데 알고 보니 어떤 만화 캐릭터를 따 와가지고 머리스타일과 옷스타일을 꾸며서 다니는 것이었다. 일종의 코스프레라고 볼 수 있겠네. 그런데 그 영상이 상당히 중독성이 있었다. 멋져 보이기도 하고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거기에 음악까지 적절하게 섞여서 더욱 돋보이기 그들을 만드는 느낌이었다. 그걸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뭐 그렇게 꾸미면서 자신을 돋보이는 것도 하나의 멋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에게 멋은 어떤 것이지? 내가 살고 싶은 방향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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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눈물이 났다. 감동적인 것을 보거나 느낄 때 눈물을 잘 흘리는 편이긴 한데 최근 울 기회가 별로 있지는 않았다. 재밌게도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거기에 나온 인물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이 나왔다. 한창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움직일 수도 없던 사람이 현재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누구보다 밝은 얼굴로 건강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된 데에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그 노력이 어느 정도였지는 사실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쉽게 판단하기 못하겠다. 많이 호전된 상태의 그가 지금은 편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서 그렇게 됐는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얘기를 꺼낼 수도 없을 것 같다. 그의 장애를 극복해나가는 이야..
주말 첫날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낮에는 햇살이 너무 강해서 바깥에 돌아다니기 오히려 꺼려질 정도였고. 날씨가 너무 좋아도 바깥 활동을 잘 안하게 될 수도 있구나. 물론 비가 오거나 하는 날씨보다야 낫지만 뭐든 적절한 게 좋다는 걸 느낀다. 내가 바깥 활동을 그렇게 많이 안해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오늘 하루 나의 생활 패턴을 가만히 보면 일어나서 식사를 하기 전까지가 가장 집중력이 좋고 의욕이 강하다. 식사를 하고 나서는 그때부터 조금씩 나른해진다고 해야하나 의욕도 조금씩 낮아지는 것 같다. 오후가 되면 뭘 할려고 하는 마음은 있지만 집중은 잘 안된다. 그러다 한번 밖에 나갔다 오면 활력이 생기기는 하는데 그래도 의욕이 강하지는 않고 이것저것 손은 대보는데 집중하는 느낌은 아니다. 저녁..
빼기를 잘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소화를 잘 시키면서 불필요한 것은 속에서 잘 비워내야 좋은 음식을 잘 섭취할 수 있다. 정신과 마음적인 면에도 해당이 된다. 고민이 많다던지 생각이 가득차 있으면 그것 때문에 현재에 깨어있지 못하게 되고 어떠한 감정에 휩쓸려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는 마음에 들어갈 여지가 안 생기는 것이다. 그 사이에 좋은 기회들이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 마음에 여유가 있고 여백이 있어야 좋은 것을 발견하고 잘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처럼 빼기가 더하기 못지 않게 중요하다.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생각은 많이 하지만 무엇을 빼야 할지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보지 않는 게 사실이다. 빼기를 잘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과 ..
할 말을 바로 하지 못해 한동안 거기에 끄달리고 내게 말을 건넨 상대에 대한 안 좋은 감정과 생각에 끌려다녔다. 그것때문인지 그것도 영향을 미쳐서 그런지 피곤함이 계속되고 신경성 두통이 지속되기도 했다. 지금은 두통은 가셨는데 피곤함은 여전히 강하게 느껴진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게 영향을 미친 건 분명히 있다. 꼭 쓸데없는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딴에는 좋은 의도로 얘기한 걸 수 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그 말로 인해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끼고 기분이 상했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는 자기가 한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리고 그로 인해 어떤 불편함을 겪었을 런지 전혀 모를 거 아닌가. 그런 상대에게는 확실하게 그 말로 인해 내가 어떻게 받아들였고 ..
오늘 또 옆방에 사는 사람이 문을 쾅 닫아서 소음을 발생했다. 꼭 지가 나갈 때 그렇게 소리를 크게 내더라. 그 소리가 나서 바로 나가보았는데 이미 저만치 내려가고 있어 바로 얘기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고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지하면 곧바로 얘기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이미 이전에 몇번이나 이런 불쾌한 경험을 했고 그때마다 얘기를 하려다가도 얘기할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여서 그냥 넘겼는데 그걸로 인해 이미 어느정도 안좋은 감정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지난 것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는데 오늘 또 그 꼬라지를 보여 더이상 넘어가서는 안되고 얘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옆방 인간이 그래도 전처럼 오래걸리지 않고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방에 있는데 밖에서 대화소리가 크게 울리는 게 들렸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데도 울렸다. 빼보니 밖에서 다 울리게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였다. 그걸 알자마자 짜증이 확 났다. 거기서 시끄럽게 얘기하면 다 울릴걸 모르지 않을텐데 굳이 거기서 얘기해서 피해를 주고 있냐는 말이다. 나가볼까 생각도 했는데 그러진 않았다. 바로 나가서 얘기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전에 얘기를 한적이 여러번 있기도 했고 비록 늦은 시간이긴 해도 잠깐 얘기하는 거라면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정도가 심하고 지속되면 모르겠지만 잠깐이라면 이해해줄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보려고도 했다. 거슬리고 피해를 입는 게 싫기도 하지만 또 얘기를 해서 불편해지는 것도 꺼려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내가 ..
9주년 복면가왕을 보면서 느낀 게 있다. 마지막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물러나게 된 뮤지컬 가수가 있었다. 그녀가 뮤지컬에 입문하고 공연을 해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지만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는 생각으로 매일 통으로 대본을 달달 외웠다고 한다. 담담하게 얘기를 하긴 했지만 말이 쉽지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보이지 않은 그녀의 노력의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침 오늘 예전에 신경 끄기의 기술을 쓴 저자가 했다는 말을 본 게 있었는데, 그는 좋아하는 것을 찾는 데 신경을 쓰기 보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나가는 데 거쳐야 할 시간과 노력들을 기꺼이 감내할 준비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를 했다. 누구나 꿈을 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