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춘천 돌담소담
2020년 4월 4일 토요일 이날은 원래 잡혀 있던 법화사지터 답사가 사정상 연기되면서 신북 지역을 답사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히게 됐다. 일정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 신속한 이동과 조사가 요구되었다. 이날 진행된 답사 일정은 다음과 같다. 1. 우두사지, 우두산성2. 산천리 성황목(소나무, 참나무), 정자3. 잠실4. 발산리 소나무5. 박승환 선생님 댁 방문6. 발산리 소나무, 발산리 사지7. 지내3리 은행나무8. 신헌 묘9. 정자번 정려문10. 성문 월영루(청향각)11. 도정약수(성문약수)12. 유견룡 사당, 성황목, 지내리 은행나무13. 지내리 성황목, 성황당14. 지내리 고인돌(추정)15. 사당16. 박연령 묘 첫번째로 우리가 들린 곳은 우두산이었다. 우두산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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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9일 일요일 법화사지터 세번째 답사가 있는 날이었다. 아침에는 다소 쌀쌀했으니 금방 날이 풀렸다. 청명한 하늘과 따뜻한 햇살은 답사를 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줬다. 오늘 답사에는 터를 조사하는데 필요한 사전 작업을 할 사람들도 함께 해서 이전보다 많은 인원들이 참여했다. 파아란 하늘 아래 법화사지터로 가는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가는 도중에 전에 보지 못했던 꽃들이 피어 있었다. 날이 따뜻해진만큼 산에도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인원이 많아서인지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산에 찾아온 화창한 기운을 물씬 즐겼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 가다 길목에 버티고 있는 거대한 사자머리 바위를 보게 되었다. 올때마다 ..
2020년 3월 21일 토요일 춘천역사문화연구회에서 한달에 한번 진행하는 정기답사가 있는 날이었다. 수춘지에 나와 있는 주요 명소들을 둘러보는 여정으로 답사는 이루어졌다. 코스로는 봉황대-용담서사-별암(자라우)-송암리-문암 순으로 짜여졌다. 차를 타고 중도선착장 부근으로 모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움직이기에 앞서 오늘 코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있었다. 대부분 연구회 회원들이라 친숙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경청했다. 코로나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모인 사람들은 마스크는 쓰더라도 답사는 놓칠 수 없다는 눈빛을 보여줬다. 올해 첫 정기답사여서 그런지 몰라도 인원도 예상보다 많이 왔고, 다들 열의를 뿜어내고 있었다. 의암호를 따라 놓인 자전거길을 따라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날이 조금 흐리긴 해..
2020년 3월 12일 목요일 두번째 법화사지터 답사가 있었다. 이날은 법화사지터에 대한 경계 측량이 진행되었다. 평일에 답사가 이루어져서 그런지 맴버도 지난번과는 달랐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 맴버 한명과 측량을 위해 합류한 지적공사팀이 함께 했다. 지난번에는 전날 비가 내려 가는 길이 미끄러웠던 기억이 있었다. 이날은 다행이 땅이 젖어 있지는 않아 무난하게 산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한번 가봐서 익숙해진 것도 있었고. 법화사지터에 다다르자 경계 범위를 잡기 위해 나무에 표시를 하고 그에 따라 측량도 이어졌다. 법화사지 터는 첫 답사때 이곳저곳 다니며 파헤쳐 놓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 터가 어떤 곳이었고 무슨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 설명을 하자 측량팀는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저번..
2020년 3월 2일 월요일 춘천 용화산 안에 남아 있는 법화사지에 대한 사전조사가 있는 날이었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 맴버들과 차량을 타고 용화산 자연휴양림까지 들어간 다음 거기서부터는 걸어서 올라갔다. 그 길에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어느 성씨 일파의 가족묘였다. 그리고 그 밑에는 제사를 지내기 위한 받침돌과 함께 문인석이 있었다. 문인석은 무덤에 돌로 인물상을 만들어 세운 것으로, 무덤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문관의 모습을 하면 문인석, 무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 무인석이라 불린다. 이러한 문인석이 양 쪽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문인석을 지나 산길을 한참 가다가 계곡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발견했다. 작은 폭포라고도 불릴 법한 거센 물줄기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계속 길을 ..
고대했던 청평사 가는 길. 차를 가지고 있는 지인 찬스로 배를 타는 선착장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청평사로 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버스를 타고 소양댐이 있는 곳까지 간 후 거기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된다. 내려서 찬찬히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청평사를 만날 수 있다. 이날 미세먼지가 점차 덮쳐온다는 예보를 들어 내심 걱정스런 마음이 있었다. 파란 하늘 아래 청평사를 보고 싶은데 뿌연 대기에서 희미하게 보게 된다면 느낌이 반감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쾌청한 날씨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날이 맑은 편이어서 둘러보는 데 큰 지장은 없을 듯 보였다. 소양댐에서 배를 타기 위해 이동하던 중 소양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나왔는데, 와우~ 소양강 위로 물안개가 마치 드라이..
전국 어느 도시를 가도 '교동'이라는 지명을 심심치 않게 보셨을 겁니다. '교동'은 옛날에 학교에 있던 마을, 즉 '향교'가 있던 마을이었음을 알려주는데요. 이러한 향교가 춘천에도 있습니다. 바로 풍수가 길하다는 봉의산 기슭 남쪽을 향하여 춘천향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춘천향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홍살문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홍살문은 븕은 화살 문이라는 뜻으로, 주로 왕릉과 같은 묘지나 향교, 서원, 궁궐 및 관아의 정문으로 세워졌습니다. 문이 붉은 이유는 붉은 색이 양기를 띠어 귀신과 액운을 물리친다는 풍속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고, 상단을 화살로 장식한 것은 잡귀를 화살로 쏴 없애버린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홍살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하마비'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 것..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오동철 선생님과 함께 하는 두번째 역사 투어. 이번 시간은 춘천 시내를 둘러보는 코스였다. 예전에 시내를 도보투어로 진행했을 때 날씨의 영향도 있었지만 걸어다니는 특성상 먼 곳까지 가기는 힘들었다. 이번 코스도 저번 도보투어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차를 이용해 움직였기 때문에 날씨가 꽤 추웠음에도 큰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었다. 도보 투어도 그렇고 그 이전에 답사를 하면서 한번씩은 다 둘러보며 알아봤던 곳이었지만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실제로 각 코스를 돌면서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첫번째로 우리가 들린 곳은 소양정 비석군이었다. 옛 관리들의 업적이나 공적을 기리는 선정비들을 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