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돌담소담
읽고 쓴다는 것. 언뜻 생각하면 일상에서 자주 듣고 하기도 하는 행위인 것 같아 익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요즘 같이 영상미디어가 발달하고 그것으로 정보나 지식이 활발히 유통되는 세상에서 하루에 읽고 쓰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책을 좋아하면 읽는 것은 그래도 자주 할 수 있다. 그러면 쓰는 것은? 읽고 나서 쓰는 것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나 역시 예전 기억을 돌이켜보면 읽는 것은 그래도 나름 해왔지만 읽고 나서 쓰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지금은 적어도 읽은 책에 대해서는 리뷰 등을 통해 읽은 내용을 정리해보고 그에 대한 내 생각과 느낌을 써보고는 있지만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다. 당신은 어떤가? 요즘 같이 유튜브 등의 영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는 시대에 읽고 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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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유를 원하는가? 자유에 대한 이미지는 제각각이겠지만, 자신의 욕망을 억압받지 않고 원하는 삶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로서의 의미로 자유를 바라본다면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동서양의 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 자유를 언급했지만 그 중 가장 '자유'에 가까운 인물은 장자가 아닐까 싶다. 장자는 노자와 더불어 노장 사상이라는 하나의 일파를 이루었다. 장자는 무위자연을 주장하는 노자에서 더 나아가 절대 자유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규모를 헤아리기도 힘든 물고기가 새가 되어 오랜 기간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는 대붕 우화는 판타지적인 느낌마저 든다.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이름을 곤이라 합니다. 그 크기가 ..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책이다.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책을 읽는 것은 내겐 드문 일인데 왜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우선 교환일기라는 형식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일기는 보통 혼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놓는 글인데 그걸 교환해서 쓴다고? 거기에 일단 관심이 갔다. 그리고 요조. 잘은 모르지만 꽤 유명한 여자 뮤지션으로 알고는 있었다. 그가 교환일기를 썼다고 하니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졌다. 요조의 파트너 임경선이라는 인물은 전혀 몰랐는데, 그래서 오히려 대체 누구길래 요조와 이런 일기를 쓴 건지 또 궁금했다. 이유를 하나 덧붙인다면 제목도 책을 읽는 데 영향을 줬다. 일기는 내밀한 영역을 다루는 글인데,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들여다보고..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에서 고미숙 작가는 청년들에게 얘기한다. 왜 백수로 사는 게 좋은지 그리고 왜 백수로 살아야 하는지. 유쾌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그 당위성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기존에 사람들이 하던 노동이 점차 인공지능을 위시한 기계들에 의해 대체되고 있고,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전문직의 영역에도 기계화, 자동화의 물결이 끊임없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작가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지 하나씩 짚어본다. 그리고 백수의 롤모델로 조선 시대의 선비 연암 박지원을 내세운다. 그런데 왜 연암 박지원인가? 그리고 왜 백수여야 하는가? "자립, 우정의 연마, 유목(노마디즘), 배움" 백수로 살아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이다. 백수로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