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순례길 돌담소담
일찌감치 새벽에 일어나 피스테라로 떠날 준비를 했다. 간밤에 밑에 자던 아줌마가 코를 심하게 골아대서 다른 방으로 옮겨 잠을 잤다. 덕분에 나갈 준비할 때는 소리나는 것에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나가기 전 일출을 보려고 테라스로 올라갔는데, 해가 막 뜨려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금방 떠오를 것 같지는 않아 걸어가면서 보기로 했다. 숙소를 나와 바닷가를 옆에 두고 걷기 시작했다. 묵시아와 피스테라 구간이 사실상 배낭을 매고 긴 길을 걷는 마지막이기도 했고 그 사이를 걸으면서 어떤 풍경들을 보게 될지 기대가 됐다. 가면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일출은 가는 쪽이 해가 뜨는 방향으로 트여 있지 않고 높은 언덕이 가리고 있어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일출도 피스테라에서 보는 걸로 그 아쉬움을 채우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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