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 썬팅(틴팅) 농도 어떻게 할 것인가?

잼유이칸 2024. 6. 30. 21:41

신차를 구매하면서 고려해야 할 것들 중 하나로 썬팅이 있습니다. 차를 빌려서 쓰기만 했던 입장에서는 이미 되어 있는 썬팅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는데요. 내 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는 썬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차-썬팅

 

썬팅에 대해 알아보면서 일단 용어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자동차에 빛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필름을 붙이는 것을 Car tint 또는 Car window tinting라고 부릅니다. 줄여서 틴팅이라고도 하고요. 정확한 명칭은 따로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썬팅이라고 부르니 여기서는 편의상 썬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차 썬팅을 할 때 고려했던 것들을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열반사 VS 열흡수

썬팅지는 크게 열반사 필름과 열흡수 필름으로 구분됩니다. 반사필름과 비반사 필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썬팅을 한다면 이 두 필름 중 어떤 것을 할지 정하면 됩니다.

 

열반사 필름

금속성 필름으로, 밖에서 보았을 때 거울처럼 반사되는 느낌을 줍니다. 예전에는 어두운 느낌을 주는 열흡수 필름을 붙인 차량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에는 열반사 필름으로 썬팅한 차량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열반사 필름은 소위 양카 느낌이 난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뉘는 편입니다. 빛이 반사되어 열차단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낮에는 차량 내부가 거의 들여다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밤에는 필름의 농도가 높아도 안이 잘 보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금속성 재질로 인해 하이패스 같은 전자장치 인식이 되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열흡수 필름

비금속성 필름으로, 열흡수 필름이 부착된 창문은 어두운 검정 계통의 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 필름은 열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한 상태로 머금고 있기 때문에 열반사에 비해서는 좀 더 열이 더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열흡수 필름은 농도에 따라 보이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어두운 농도의 필름일수록 밖에서는 안을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무난한 느낌을 주는 썬팅이기 때문에 지금도 많이들 선택하고 있습니다.

 

 

 

TSER(총 태양에너지 차단율)

총 태양에너지 차단율을 뜻하는 TSER은 적외선, 자외선, 가시광선으로 구성된 태양에너지를 얼만큼 차단하는 지를 나타낸 수치입니다. 태양빛에서 나오는 각각의 광선들을 얼마나 차단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썬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수치가 바로 TSER입니다.

 

차를 구매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썬팅 쿠폰만 하더라도 자외선은 기본적으로 웬만큼 차단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쿠폰 필름들은 비용이 들어가는 필름들과 비교하면 TSER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동일하다면 TSER 수치가 높을수록 자동차 내부의 온도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한 것이 실험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습니다.

 

통상 TSER 수치가 50% 이상은 되어야 좋다고 얘기를 합니다. 물론 수치가 더 높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비용이 많이 올라가게 되죠. 이러한 기준을 고려하여 썬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농도

차을 썬팅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농도일 것입니다. 필자 역시 썬팅을 앞두고 농도에 대해 여러 정보를 살펴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농도를 선택하기 전에 고려할 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국민농도 VS 법정농도

썬팅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면 국민농도라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만큼 썬팅할 때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농도라는 말인데요. 전면 35%, 측후면 15%(또는 10%)가 썬팅할 때 소위 얘기하는 국민농도입니다. 여기서 나타내는 수치는 가시광선 투과율을 의미합니다.

 

법정농도는 국민농도와 그 갭이 상당이 큽니다.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하는 자동차 창유리의 가시광선 투과율 기준을 보면, 전면 유리는 70% 미만이고, 1열 유리는 40% 미만입니다(2열과 후면은 규정 없음). 이러한 법정농도로 썬팅을 하지 않는 차량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법이 현재는 유명무실한 상태이죠. 법정농도가 아닌 썬팅을 하고 다니는 차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실상 규제가 어려운 것입니다.

 

어떤 농도를 선택할 것인가

법정농도로 썬팅을 하지 않아도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농도로 썬팅을 할 것인지는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썬팅 제품들을 보면 50%보다 밝은 필름들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썬팅할 때 따로 얘기하지 않으면 국민농도로 시공을 알아서 해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썬팅 농도를 결정할 때는 일단 각각의 농도를 실제로 한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농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썬팅 전에 업체에 가서 각각의 농도로 부착된 필름이 어떻게 보이는지 안과 밖에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봤는데도 국민농도가 괜찮으면 선택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국민농도로 선택을 한다면 주간은 몰라도 야간에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각오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 8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앞면 유리의 경우 가시광선 투과율이 41% 이하로 낮아지면 운전자가 야간에 사물을 인식하는 비율이 20% 이상 감소하고 반응거리는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가시광선-투과율-인식

 

필자의 경우 고민 끝에 전면은 썬팅을 하지 않았고, 측후면은 모두 35%로 선택을 했습니다. 전면은 썬팅 없이 한번 이용해보고 나중에 필요하면 그때 썬팅을 해도 늦지 않을 거라 판단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차 썬팅을 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는 브랜드와 제품명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을 정하게 되면 그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썬팅을 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래도 농도의 경우 밝은 시야와 안전성을 좀 더 고려한다면 법정농도에 근접한 썬팅을 하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