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예선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이전 경기에서 뉴질랜드에게 패배를 한 한국 대표팀은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는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4:0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이슈가 하나 터졌습니다. 루마니아의 한 선수가 자책골을 넣은 것을 가지고 MBC가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입니다. 이를 두고 루마니안 풋볼 트위터 계정에는 한국 공영방송이 자막으로 자책골을 넣은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고 적었습니다. 

 

루마니아 자책골 문구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루마니안 풋볼 트위터 계정에 찾아가 미안함의 글을 남겼고, MBC 사장은 자막 건에 대해 방송사고라며 직접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마니안 풋볼 트위터 계정은 미안하다는 한국인들의 사과에 대해 괜찮다고 답을 하나하나 달아주었고, "문제없다, 나의 친구여" 라는 얘기도 하면서 담담히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신사적인 반응에 루마니아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면서 이 나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루마니아의 피파 랭킹은 43위로, 현재 39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이 좀 더 높습니다. 올림픽 성적을 보더라도 역대 본선에 10번 진출한 한국이 루마니아를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루마니아 간의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성적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두 팀이 축구로 만난 적이 많지는 않은데요. A매치가 1994년에 한번 있었는데, 이때 2:1로 루마니아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U-20 대표팀끼리는 두번 경기를 치뤘는데, 여기서도 루마니아가 1승 1무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팀이 승리를 거두면서 두 나라는 역대 전적이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었네요. 

 

한편, 루마니아 축구선수 중에는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게오르게 하지입니다. '발칸의 마라도나'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루마니아 역대 최고 선수로 불리고 있습니다. 역대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이면서 유로대회와 월드컵에 3회씩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선수는 마르코 둘카입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이 선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루마니아인이지만 태어난 곳은 한국의 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부친은 90년대에 루마니아 국가대표로 뛰기도 한 크리스티안 둘가인데, 그가 1999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 팀에서 한 시즌을 뛸 때 마르코 둘카가 태어난 것입니다.

 

루마니아 마르코 둘카

 

비록 크리스티안 둘가가 당시 한국에서 큰 활약 없이 돌아가긴 했지만 이번 루마니아와의 대결을 통해 한국에서 태어난 마르코 둘카에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축구 B조 예선에서 한국의 3번째 상대는 피파랭킹 67위인 온두라스입니다. 오는 28일 수요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리는 이 경기에서 한국은 본선 진출을 위한 2승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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