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아기를 업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모든 엄마들이 아기를 품에 안고 다니기 때문인데요. 그러고보니 어린 조카을 봤을 때 안았던 기억은 있어도 업었던 기억은 잘 나지가 않네요.


그렇다면 왜?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는 참 아름답고 세련되어 보입니다. 아기를 업으면? 왠지 촌스럽고 덜떨어져 보입니다. 포인트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미적 욕구가 모성을 압도해버린 것이죠. 미시족을 위한 육아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그런데 아기는 업어서 키워야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생명의 이치상 무조건 업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기를 업어야 하는 세가지 이유


첫번째로, 아기는 양기 덩어리입니다. 온몸이 불덩이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음양의 이치상 음기가 필요한데, 아기들이 할머니의 품을 좋아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여성인데다 노인이라 음기의 결정체에 해당하기 때문이죠.


또한 심장은 불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안고 있으면 엄마의 심장과 아기의 심장이 서로 마주보게 됩니다. 맞불이 붙는 형국인 거죠. 그렇게 되면, 아기는 양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고, 엄마 또한 열이 올라 그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또 각종 상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아기를 오랫동안 안고 다닐 수 있는 우아한 것들이. 아기가 그걸 좋아할지 의문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그런 패션은 엄마의 허리에 큰 무리를 주게 됩니다.


두번째 이유로, 등은 서늘한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족태양방광경이라는 경맥이 지나가기 때문인데요. 이 경맥은 신장과 방광으로 이어집니다. 신장과 방광은 물을 주관하는데, 아기가 등에 업히면 심장뿐 아니라 몸 전체가 양기가 차분하게 수렴됩니다. 


그리고 아기의 시선도 훨씬 넓어지게 됩니다. 엄마의 등에서 보는 세상은 흥미진진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온갖 색깔들, 움직이는 물체들. 아기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혼융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마법의 천지입니다. 그 파노라마를 음미하는 것이 아기한테는 최고의 놀이이자 공부가 되는 것이죠.


세번째,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게 되면 '내 아이는 특별해!', '오직 내 아이만을!' 등의 감정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지독한 편견은 없습니다. 가족주의를 심화시킬 뿐더러 엄마가 자식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망상이 싹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성과 자본이 만나면 이 망상은 하늘만큼 땅만큼 커집니다. 이 고리를 끊으려면 관계를 바꾸어야 합니다. 엄마와 아기는 각자의 삶을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아기를 업으면 엄마는 아기한테 집중하기보다 어느 정도는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를 하고,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아기가 등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엄마 또한 자신의 일상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왜 아기를 업어야 하는지 알게 되셨나요? 서로가 서로에게 배경이 되는 관계! 엄마와 아기가 각자 자신의 삶을 확충해 갈 수 있는 관계! 엄마의 등은 그것을 훈련할 수 있는 최고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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